김현진과 동갑친구였던 김성제는 아프리카TV를 꾸준히 하고있어 유일하게 근황을 볼 수 있는 2세대 프로게이머다.
그가 이스트로에 관한 썰 하나 푸는데
김성제 아프리카 TV / 20180805 - [생]스타 김성제 IS - 오리온 - 4U - TI썰 / 2:00:00 시쯤 |
그런데 사실 이스트로 출신 중 KT 롤스터로 간 선수는 김성대가 최초가 아니다. 이스트로 테란 라인에 출전 기회가 밀린 프로게이머 남승현이 최초다.
남승현 같은 경우 신대근, 박상우와 같은 김원기의 추천으로 2007년 드래프트에 뽑혔다. 이지호 감독 아래에 있을 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김현진 부임 이후에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희승도 인터뷰에 자주 말했지만 이스트로 테란 라인은 치열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 신희승에 박상우에 김도우. 하지만 연습실 본좌인 신대근과 김성대를 눌러버릴 정도로 남승현의 연습량은 압도적이고 심지어 그 정도가 심했다. 몸이 아파도 약을 먹어가며 연습했고 프로게이머에 코치 출신이라 선수들의 연습량에 빠삭하게 알고있는 김현진조차 쉬라고 할 정도면 말 다한거지 뭐.
[칭찬 Relay] 이스트로 신희승 "승현아 좀 쉬어!" (1 |
이스트로 남승현 '링거 투혼' (2 |
사진출처 : 웃긴대학 / 스마트스웜님
하지만 마음만큼 되지 않는다. 신트리오를 뚫고 오랜만에 찾아온 출전기회는 압박감 때문인지 예전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2007년 주전선수일 땐 임요환과 여러팀 에이스를 잡았지만 08-09 시즌땐 나가는 족족 패배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승현의 08-09 프로리그 성적은 3전 3패. 그보다 좋은 경기력과 승률을 가진 테란 선수들은 이스트로에서 너무 많았다. 이스트로에게 있어 너무나 중요한 09-10 시즌, 출전기회를 잃은 남승현은 KT 롤스터로 이적하게 된다.
포모스 / KT 롤스터, 이스트로 소속 테란 남승현 영입 (3 |
그 후 황병영과 이영호와 함께 KT롤스터 테란라인을 이루게 되고 스타리그 본선에도 첫 진출, 프로리그에서도 모습을 보이지만 눈에 띄는 활약상은 없었다. 그러나 KT 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이영호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의 연습상대가 바로 남승현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휴일에도 같이 할 정도로 말이다. 어딜가도 성격은 변하지 않다더니 KT에서도 그는 성실한 선수중에 하나였다.
후에 이스트로 해체 후 김성대와 같이 KT롤스터 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김성대는 저그 주전으로 꼽히고 남승현은 다른 선수에게 밀리다가 계약만료 후 2012년 은퇴 선언하게 된다. 근황이 전혀 알려지지않아 아쉽고 특히 누구보다 성실했던 선수라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김현진이 신희승이 아닌 남승현을 계속 기용했다면 어떻게 됬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김현진도 남승현을 많이 기용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좋지 않는 성적에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떠나 보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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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상호에게 출전기회를 양보한 프로토스 선수는 서기수이다. 김현진 부임 전, 신희승이 슬럼프에 빠질 때 서기수는 팀의 에이스급이였다. 다른 팀 에이스들과 붙어도 승리하고 조곤조곤한 성격이 무색하게 파워풀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김현진이 감독으로 오자 신트리오 위주의 출전으로 인해 양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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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로게이머가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많이 출전해서 높은 승률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출전 기회마저 양보하는 걸 보면 서기수가 정말 이스트로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주장직을 맡으며 플레이코칭을 겸했으며 후에 코치로 활동. 물론 오래하지 않았고 4개월 후 그만두었다. 그 후에는 스타2 프로게이머가 되고 군대 제대 후 2018 아프리카 스타리그 시즌5에 출전한 것을 보면, 생각 이상으로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는지도 모른다. 보통 프로게이머들이 나이를 많이 먹으면 대회 참가를 스스로 포기하는데 2018년에 도전 한 것을 보면 이스트로 때 희상당한 한을 풀고 싶었던 것일까?
신대근에게 출전기회가 밀린 선수는 박문기이다. 김현진이 감독대행으로 온 KTF와의 대결에서 마지막 에이스로 나온 선수가 박문기였다. 흔히 도룡뇽, 육룡 드립으로 개그이미지가 강했지만 그도 연습실 본좌였고 프로토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신대근에게 밀리다보니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거의 자의반 타의반 조지명식에 나갔지만 입담만 보여주고 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필 상대가 김택용이였으니깐.
- 생략 박문기 스스로도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박문기는 예선 통과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방송은 연습과 많이 다른 것 같다. 방송에서는 잘 되지 않는 느낌"이라며 "나가서 이기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포모스 / 이스트로 박문기, 개인리그서 가치 증명할까? (7 |
포모스 / 이스트로 첫 승 이끈 신대근, 위너스 리그에서 맹활약 중! (8 |
신트리오라는 이름안에 32회라는 어마어마한 출전 기회를 잡은 신대근. 그리고 5회 출전한 박문기. 점점 실력차는 벌어지고 아마 박문기가 은퇴했던 이유는 자기보다 후배가 수없이 커져가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지 않나 쉽다. 물론 추측이다. 공식 뉴스 자료에 의하면 못다한 학업을 마무리 짓고 싶다고 했다.(9
이렇게 소수정예 프로젝트에 밀린 이스트로 선수들은 그 외에도 수없이 많았다. 소수정예 작전은 정해진 선수들의 실력을 급속도로 올리는 좋은 방법이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감수해야한다. 과연 수많은 선수들과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교환한 투자가, 효과가 있을까? 신트리오는 수많은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희생할만큼 지속적이고 가치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많은 선수들의 배려에 의해 출전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을까? 계속해서 안정되게 출전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알고는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보다 뛰어난 새로운 신인을 위해 기꺼이 출전권을 양보할 수 있을까.
출처
1) http://m.dailyesports.com/view.php?ud=200812151928290004871_27
2) http://game.dailyesports.com/view.php?ud=200901061506340005828
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44&oid=236&aid=0000018401
4)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47&aid=0000002486
5) http://www.dailyesports.com/view.php?ud=200910261158000016879
6) http://www.dailyesports.com/view.php?ud=200903131152000008363
7)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09463
8)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10957
9) http://www.dailyesports.com/view.php?ud=200903031042160007972_27&mobi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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