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GAME 08-09 신한은행 프로리그
호기있게 출발한 08-09 시즌.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긴다.
[신한은행]공군, 8경기만에 드디어 시즌 첫 승 달성(종합) (1 |
7번의 에이스 결정전으로 신기록 달성, 거기다 7번 모두 져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2008년 11월 5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공군 ACE와의 경기에 3대 0으로 패배해버렸다
이쯤되자 김현진은 돌아버린다. 그냥 패배한 것도 아닌 아슬아슬하게 지더니 이제는 공군 ACE에게 대패당해버린 것이다. 알지 모르지만 김현진은 08-09 시즌을 선수들의 스타일을 잡는 준비기간으로, 그리고 09-10 시즌을 본격적으로 성적을 내는 기간으로 삼았다. 08-09 시즌에 선수들의 스타일만 제대로 잡는다면 10위나 꼴찌를 해도 문제 없다고 많은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다. 그래서 다 이긴 경기에서 뜬금없이 신인 선수 김성대를 보낸 이유도 그것이다. (하단 출처 2, 3, 4 뉴스기사 참조)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자 선수들을 모으고 한마디 한다.
마지막으로 참는다
3대 빵으로 승리! (그것도 마재윤을 깨부수고)
선수들에게 김현진이 얼마나 무서운 감독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제야 활짝 웃은 김현진의 인터뷰
- 생략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한은행]김현진 감독,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5 |
간신히 연패의 늪은 탈출했지만 이로인해 이스트로의 문제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른 팀 에이스를 뛰어넘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신트리오로 인해 점수를 딸 수 있지만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KTF 이영호를 상대할 선수는? SK T1 김택용과 대전할 선수는? 삼성전자 칸 송병구를 이길 수 있는 선수는?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스트로는 평생 에이스결정전만 목매다가 지난 시즌처럼 최하위가 될 수가 있다. IEG가 에이스급 선수 영입에 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았기에 좋던 싫던 에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된 선수가 바로 박상우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지컬형 테란 선수. 이지호 감독 때 그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플레이어다. 다만 카트리나 맵에서 도재욱을 잡는 경기로 주목받았지만 딱 거기 뿐이지 그이상 그 이하의 특별함이 없었다. 남승현도 임요환과 다수의 에이스를 잡지 않았는가. 전 감독 이지호는 박상우가 에이스가 될 것을 눈여겨 봤고 김현진 역시 많은 선수들 가운데 박상우를 에이스로 지목해 키우기로 한다. 그때부터 박상우의 고난의 길이 시작됬다.
[기사]하루 두 번 출전의 모든 것! - (1* |
따라서 김현진 감독은 성적을 떠나 박상우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동과 이영호 모두 지금처럼 최고의 선수가 되기 전에 숱한 패배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담력을 키웠고 경험을 쌓으며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박상우가 김현진 감독의 예상대로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데일리E스포츠 / 이스트로 박상우에게 필요한 건 ‘담력과 경험’ (6 |
인터뷰를 했던 2008년 11월, 아니 그보다 더 빠르게 김현진은 박상우를 눈여겨보고 한 경기에 두번 출전시킨다. 사실 계속 출전시켜서 실력을 쌓는 방법은 김현진만 아니라 많은 감독들이 사용하는 흔한 방법이었다. 허필패라고 불리는 허영무를 계속 내보낸 김가을 감독, 마지막 경기에 김현진을 계속 내보낸 주훈 감독. 하지만 박상우가 빠른 시간에 뛰어나게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출전 기회만 주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김현진은 더블커맨드 피지컬 플레이어였기에 피지컬적인 면도 알고, 코치시절에 전략 짜기에 뛰어나다고 많은 선수들이 이야기 했기에 전략도 알고 있었으며, 감독이 되서는 엄격했기에 심리적으로도 박상우는 피할 방법이 없었다. 차라리 이지호 감독처럼 선수들에게 연습만 계속 시켰으면 모를까 하필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이라서 단순 연습량만 아닌 질적으로 잘하냐에 대해서도 많이 지적했을 것이다. 그래서 박상우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가장 힘든 시즌이 08-09 시즌이라고 했다.
감독찡 너무너무 힘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까라면 까라! 요즘 애들은 뭐만하면 안까요!
저 프로게이머 그만 둘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힘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패왕 출동
패배 쌓는 노인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은 “1승 카드를 키우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 과정을 견뎌내는 선수는 물론, 옥석 가리기를 진행해야 하는 코칭 스태프의 눈, 그 과정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일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말을 신뢰하고 그대로 행하는 선수 등 모든 요건이 들어맞아야만 가능하다. 박상우는 그 과정을 잘 소화해 냈고 지금의 성과를 냈다. 아직 박상우를 에이스로 성장시키는 일은 끝나지 않았고 더 훌륭한 선수로 키우기 위해 계속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 '김현진 프로젝트' 1호 박상우 (7 |
[PEOPLE] '이스트로를 구한 마법사' 김현진 감독(1편) (8 |
무자비해보이는 에이스 키우기 프로젝트. 그러나 그것을 너무도 잘 버티는 박상우. 박상우는 온유하고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강하고 승부욕 많은 선수이다. 김현진의 에이스 프로젝트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텼으며 자신이 크게 패배한 경기의 선수를 기억하고 반드시 복수해주기 위해 다짐한다. MBC GAME 스타방위대 4화 김현진 감독편에 따르면, 키보드를 부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박상우라고 답했다. 가끔 책상도 뻥뻥차서 자기가 봐도 무서울 정도라고. 그런 성격이 박상우가 크게 성장 할 수 있는 원동력이고 김현진은 그걸 잘 건들였다.
[포모스Q]이스트로 에이스 박상우를 만나다! (9 |
어떻게 보면 신희승과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희승은 전략, 박상우는 피지컬로 경기 스타일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신희승의 겉모습은 여유로운 천재 지략가의 모습이지만 사실 자신의 전략이 실패할 경우 누구보다 힘들어하고, 반면 박상우는 되갚아주겠다며 어금니를 꽉 깨문다. 그래서 김현진은 신희승에게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쪽으로, 박상우에게는 가혹하게 대한 것일 수도 있다. 둘은 또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서 전략 교류도 잘 안한다고 한다.(김현진 부임 초반에는 박상우가 신희승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는 함. 그런데 후로 갈수록 안한다고) 사실 그럴 때 일수록 둘이 잘 융합해야 하는데 말이다. 성격적으로도 안 맞는 건지.
그렇게 김현진의 예상대로 에이스 프로젝트에 버틴 박상우는 이영호 선수와 다승 1위를 두고 경쟁하는 선수로까지 성장하게 된다. 그것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말이다. 더불어 박상우는 다른 팀 에이스와도 붙고 싶은 승부사적인 모습까지 나타나게 된다. 격려로 선수들의 기를 살린 이지호 감독과 달리 김현진은 프로게이머로써 승리를 얻은 후 스스로 기를 살리게 만드는 스타일이니깐 박상우 그런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이제 이스트로하면 박상우. 박상우하면 이스트로가 되어버렸다. 그는 이스트로의 어떤 선수보다 압도적인 에이스가 되었다.
이어 같은 날 진행된 경기에서 CJ전 선봉으로 출전한 이영호는 먼저 2킬을 기록하며 25승 고지에 올랐으나 화승과의 경기에 중견으로 박상우 나선 박상우가 2킬을 기록하며 다시 다승 공동 1위에 머물렀다. 포모스 / 이영호-박상우, 사이 좋게 다승 1위 행진! (10 |
이건 번외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현진의 프로젝트가 박상우에게 잘 통한 이유는 둘의 성격이 꽤나 유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엔 유순해 보이지만 사실 엄격하며
경기에 질 때 광분한 것도 같으며
[포모스Q]이스트로 에이스 박상우를 만나다! (9 |
13 |
게임할때 버릇 |
지면 광분한다 |
- 김현진 60문 60답 중 -
물량으로 밀고 나가는 피지컬형 테란에다가
기존 얌전한 이미지에 탈피해보려고 수줍게 개그치는 모습
김현진 : 스페셜 포스팀 인터리그로 대만에 갔다왔어요.
김철민 : 대만에서 방금 수입된...
김현진 : 수입은 아니고 리콜...
김철민 : 이야. 개그도 치세요?
부끄러움이 많은 스타일
독설도 참 잘하고
[트윗문답] 웅진 박상우 "내 독설은 아무도 못 말려" - (1 |
그리고 게ㅇ.... 아니다.
(이건 박상우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이스트로의 약점인 에이스 없음은 이렇게 보완이 되었다. 신트리오와 에이스 박상우의 등장으로 이스트로는 단단해진 것이다. 하지만 김현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제2의 신트리오와 제2의 에이스를 만듬으로써 안전한 보완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은 08-09 시즌,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출처
1*) http://m.cafe.daum.net/dlwpehd2/5nL7/633?q=%
1)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08748
2) '자신감 충만' 김현진 감독이 말하는 달라진 이스트로 / https://sports.v.daum.net/v/20090923095303307
3)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 "계속 경쟁할 수 있는 순위 유지가 중요" / https://sports.v.daum.net/v/20090410102507996
4) [신한은행]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 "10위라 해도 불만 없다" / http://m.dailyesports.com/view.php?ud=200907081551220012777_27#_enliple
5) https://sports.v.daum.net/v/20081119162412072
6) http://m.esports.dailygame.co.kr/view.php?ud=200811041034110004324#_enliple
7) http://m.dailyesports.com/view.php?ud=201001111444540020815#_enliple
8) http://www.dailyesports.com/view.php?ud=200903131144520008362_27
9) https://sports.v.daum.net/v/20100416004332024
10) https://sports.v.daum.net/v/20100208150107677
11)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47&aid=0000014024
E스포츠감독 김현진에 대하여 8 / 다시 광안리에서 (0) | 2019.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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