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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모아둔 돈이 없을까) 남녀 임금 격차는 결국 충성심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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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OECD 남녀 임금 격차 1위를 한 자랑스러운 대.... 이럴 줄 알았다. 아니,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난 남녀 임금 격차를 두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이 일이 단순 나에게만 해당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깐.

때는 3년 정도 근무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보다 늦게 입사해 1년 정도 근무하던 남자 직원의 월급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월급은 물론 상여금까지 나보다 2배 더 많이 받았고 사무실 청소하다가 내 자리에서 5년 동안 근무했던 여직원의 월급 서류를 보고 아무리 여기서 열심히 일해봤자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난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퇴사하기로 했는데 회사 사장은 내게 최저임금 준 건 생각 안 하고 여직원은 진득하니 한 회사에 오래 다니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남자 직원만 뽑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혹시 남직원보다 일 적게 하고 야근도 안 하셨죠?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제 OECD 남녀 임금 격차를 두고 여직원이 쉬운 일만 해서, 남자보다 야근을 적게 해서, 임금이 낮은데 워라벨이 좋은 곳에서만 일한다는 이유로 임금 차이가 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깐. 허나 유튜브 채널 슬랩 SLAP”에서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난주 연구위원과 이화여대 사회학과 이주희 교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동향 데이터 분석 황성수 센터장이 반박한 영상을 올리게 된다.(1 영상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동일 업종이라도 성별 차이라는 이유로 임금 격차가 나고, 일본과 다르게 한국은 남녀가 같은 고학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크며, 야근을 포함해 근로 시간을 고려해도 임금 격차가 있고,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비정규직과 계약직에 여성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사장님들은 비정규직 및 계약직에 여직원을 선호하고 중요한 직책에는 여성을 안 뽑는 걸까? 막연히 한국 여성을 차별하고 싶어서, 그냥 여자에게 돈을 조금 주고 싶어서, 한국 여성을 통제하려고라는 시각으로만 보면 해결이 안 된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에게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 남자 직원을 더 선호하고 월급을 더 주는 것인데, 그건 바로 충성심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학교부터 해서 회사, 동호회, 하다못해 군대를 다녀오지도 않은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군대 문화를 볼 수 있고 직급을 나누고 등급을 나누며 윗사람이 까라면 까는, 개인의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 집단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학교에서는 군대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회사에서는 아직까지도 일주일에 한 번 국민체조를, 분기마다 한 번씩 있는 사장님의 훈화 말씀도 들으며 까라면 까라는 막가파식 요구에도 군말 없이 들어야 하는 군대식 문화가 남아 있다. 바로 여기서 여직원과 남직원의 차이점이 생긴다. 군대의 영향 때문인지, 어린 시절부터 남자는 불합리한 일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편견인지 모르지만 남자 직원은 대체로 순순히 회사의 말에 복종한다. 허나 여직원은 그건 제 업무가 아닌데요? 힘쓰는 일은 잘 못 해요, XX씨랑 같이 하면 안 될까요?, 여자가 하기 좀 위험해서라는 비협조적인 자세를 많이 보여준다.

사실 무리하게 야근시키면 화도 내고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시키며 비협조적으로 나가는 게 맞다. 특히 한국은 직원의 사생활과 업무를 구분시키지 않으려는 현상이 유독 심하다. 그러나 사장 입장에서는 기왕 자기 말에 예예 거리는 직원,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야근하는 직원, 까라면 까라는 말에 잘 따르는 군대식 사고를 하는 직원을 좋아하지,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직원을 좋아할까? 퇴근 시간을 칼처럼 지켜 퇴근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이라도 사장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남아 일하는 직원에게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또한 여직원이 자신의 직업에 야망과 충성심이 낮은 것도 있다. 비록 오래된 2015년 인터넷 뉴스 기사이지만 20~30대 미혼의 직장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일을 그만두라라는 애인의 말에 48.3%부담을 더는 배려 같아 고맙다고 느끼고, 24.7%애인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자처럼 보인다라고 느낀다고 한다.(2 무려 73%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고 경력단절이 될 수 있는 발언에도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하나 더 있다. 이것 역시 2015년 인터넷 뉴스 기사인데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미혼여성회원을 상대로 256명을 대상으로 '취업 또는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176(68.8%)이 그렇다라고 답했다.(3 물론 육아와 가정일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편견도 있지만 동시에 여성 스스로도 너무 쉽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아도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을 높이 평가하는 건 충성심 때문이고, 지금까지도 군대 문화가 있는 한국의 회사에서는 이 충성심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낮고 일보다는 육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여직원에게 높은 임금을 주고 높은 직책을 주는 모험심 많은 사장이 없을 것이다. 동시에 계약직 및 비정규직처럼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에 여직원이 많은 것 역시 언제든지 일을 그만두고 육아 전선에 뛰어들지도 모르는 여성을 그다지 신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것처럼 아리송하다. 왜냐하면 내가 3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에서 연봉과 함께 직급, 상여금 역시 올려주었다면 난 충성심을 가지고 그곳에서 오래 일하며 알아서 야근을 자처했겠지. 하지만 3년을 일했는데 연봉 인상은커녕 최저임금만 주고 앞 전임자는 5년이나 일했는데 여전히 최저임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어떻게 충성심이 생길 수 있을까? 그러니깐 임금은 낮은데 또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에서 일하는 여성이 과연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생길 수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충성심이 생긴다면 그건 호구다 호구.

 

 

 

 


 

 

참고 자료

1) 유튜브 @whatheslap, [내가 팩트다] 남녀 임금격차가 여자 탓이라니? 팩트만 말할게 (ft.박사님들),유튜브 채널 : 슬랩 slap, 2019 12 17,

https://www.youtube.com/watch?v=IFHNLuQLHEc

 

2) 허승 기자, 애인이 결혼하면 일 그만두라 하면미혼여성 73% “고맙죠

,한겨레, 2015 11 17, “https://m.hani.co.kr/arti/society/women/717863.html?_fr=nv

 

3) 디지털 뉴스부, 취업난과 직무스트레스에 `취집` 여성 증가? 결혼정보회사 가연 조사, 디지털타임스, 2015 1 27,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01270210991980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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