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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모아둔 돈이 없을까) 아는 것이 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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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 중에 여초 카페 및 맘카페를 애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커뮤니티에 가입한 이유는 다름 아닌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보라. 정보 좋지. 청소년 필수 도서였던 3의 물결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그렇게 강조했고 실제로도 아는 것은 힘이고 모르는 것은 똥이니깐. 특히 여성 회원들이 많이 모인 카페는 여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 육아, 맛집, 심지어 쓰레기 전남친에 대한 정보까지 공유될 정도로 거대한 정보의 집약체다. 회원 수도 장난 아니다. 다음 카카오에 있는 거대 여초 카페의 회원 수는 약 80만 명, 네이버에 있는 맘카페 두 곳의 회원 수는 거의 300만 명이나 된다.

다만 여초 카페에 가입하는 방법은 매우 까다로워서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데 우선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은 기본, 운영자가 올려놓은 수많은 문답도 정성스럽게 답해야 한다. 심지어 어느 곳은 주민등록증과 함께 얼굴 사진을 찍어야 하는 놀라운 곳도 있을 정도로 참 폐쇄적이고 비밀 적인 곳이 여초 카페의 특징이다. 안 그래도 여자는 남자보다 덜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여자들만 모였기에 더욱 폐쇄적인 모습으로 발전된 게 아닌가 싶다.

 

 


 
 

 

 

뭐 폐쇄적이면 어때. 그곳을 통해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만 받아 얻으면 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바로 그 정보다. 그 정보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정보일 뿐 장례에 이득 되는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디 돈 되는 투자처, 요즘 뜨겁다는 사업, 하다못해 저렴하게 컴퓨터를 맞출 수 있는 정보라면 있으면 몰라, “꿀팁 정보라고 통칭 되는 것 대부분은 소비를 유도하는 상품, 세일, 카페 및 맛집 정보가 대부분이다. 또 커뮤니티 사용자 역시 그런 정보를 좋아하다 보니 다른 정보보다 소비에 대한 정보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자 그러면 여초 카페를 통해 꿀팁을 잔뜩 얻은 여성은 어떻게 될까? 배고파서 무언가를 사 먹을 때 카페에서 본 기가 막히게 싼 마카롱 가게가 생각 날 것이고 그 주변에 판매하는 수제 비건 비누도 떠오를 것이다. 본인은 자신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또 그 카페에서 활동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겠지. 허나 한 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볼 일 없을 사람들을 위해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천사표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러니깐 99%에 달하는 사람은 소비 욕구를 촉진하는 바이럴 마케팅이다. 오죽하면 바이럴 마케팅을 검색하면 맘카페와 여초 카페에 바이럴을 할 수 있다는 홍보글까지 뜰 정도니깐.

더불어 아예 설립 목적 자체가 바이럴 마케팅 및 다단계 홍보 때문에 지어진 맘카페도 있다. 단순 정보를 얻자고 가입했던 여자를 상대로 다단계와 바이럴을 권유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말도 안 되는 명목으로 탈퇴시킨다. 또한 상품권 사기의 온상지 역시 여초 카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분명 정보를 얻자고 가입했지만 이득 되는 건 어디 개미 똥구멍만 하고 그나마 얻게 된 정보 역시 소비를 유발하는 광고와 교묘한 바이럴 마케팅, 그리고 구매자를 눈물 흘리게 만드는 가짜 상품권 판매처이다. 그러니깐 어떤 물건이 싸고, 어떤 물건이 비싸며 품질이 좋은지를 빠삭하게 알고 있지만 이 정보가 하나같이 소비와 연관되어있다는 것에 대해 여자는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런 경우 카페 운영자 및 카페 소속원들이 스스로 경계심을 가지며 의심할 필요가 있다. OO 좋다더라, OO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더라, XX는 사기인데 OO는 진짜 양심 있게 장사한다더라, 식의 교묘한 바이럴 마케팅에 한 번쯤 의심하며 게시물 제한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하필 여초 커뮤니티에는 폐쇄성 말고 분란에 유독 경계하는 자세 역시 있어서 바이럴 마케팅 아니야? 뭔가 좀 수상한데?”라며 다른 의견을 내며 먼저 시비를 걸고 분란을 조장했다라는 사유로 탈퇴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댓글조차 개인의 생각이라고는 없는 것처럼 하나 같이 칭찬 일색이다.

그래. 화기애애한 댓글창은 언제나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지. 하지만 우리는 정자와 난자라는 전혀 다른 세포끼리 만나서 탄생했고 전혀 다른 생각들이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모든 생각이 하나로 통일되는 모습은 오직 독재 국가에서만 볼 수 있고, 재미있게도 독재 국가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바로 폐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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