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 삭제
유튜브 이제 못보겠다. 너무 징그러운 썸네일들이 많아.
난 그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천사의 알을 검색했는데
뭔 이상하고 징그러운 알이 나오네.
토할 거 같다고.
그래서 유튜브 검색 기록이 안 남도록 체크해도 똑같았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삭제했다.
아니 내가 보는 것은 asmr, 영화 애니요약, bt21, 독거 노총각 밖에 없는데
더러운 피부관리 쇼츠가 왜 뜨냐고요. 진짜 더러워.
마침 영화요약 유튜버 중에 툭하면 여자 헐거벗은 썸네일만 올리는 사람 꼴보기 싫었고
뭔 사이버렉카 유튜버도 꼴보기 싫었으니
이 참에 유튜브 안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유튜브도 예전 유튜브 같지 않아.
무슨 딥웹같아.
2. 당당한 외국인
과거에 난 한국이 무슨 미국 식민지도 아니고 영어에 너무 관대하다는 평론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니깐 한국어 능력언어 시험은 뒷전이면서 토익 열풍이 부는 것,
기괴할 정도로 많은 영어 유치원,
그리고 영어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 기업에서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매우 기괴하다는 글을 제출한 적이 있다.
(세계화 세계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중국어와 스페인어 사용자가 가장 많다)
그 평론은 당당하게 대상을 받고 매체물에 실렸다만 뭐 바꿔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
한국은 여전히 토익과 영어에 환장한다.
자각할 생각을 안하는 거야.
자국어보다 남의 나라 언어를 잘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나라, 이런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어디가 있을까.
전청조가 허접한 영어 단어를 꾸역꾸역 쓰는 이유를 알겠군.
과거에는 중국어, 알제강점기에는 일본어, 현재는 영어,
다음에는 어디 나라 언어를 제1 외국어로 쓰려나.
여름 휴가때 신라호텔을 어플로 예약했는데 요구사항이 있으면 영어로만 쓰라는 말도 진짜 얼탱이 없었다.
아니 신라호텔이 무슨 외국인 전용 호텔도 아니고 한국인도 있는데 요청사항을 왜 영어로 적냐고.
신라호텔의 영어 사랑은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메니티가 하나같이 다 영어로 적어져 있어.
칫솔, 치약, 비누, 심지어 안내사항도 위에는 영어, 아래에는 좀 작은 폰트로 한국어로 적어져 있다.
얼탱이 없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하지만 한글에 대한 가오도 없냐?
이렇게 한국인들의 영어 사랑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상당하니 외국인이 당당한 거 아니겠어.
하지만 난 아직도 외국인이 한국와서 당당하게 영어로 물어보는 것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좀 기괴하다고 생각해야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단 한번도 불편하게 생각 안하더라.
하지만 난 끝까지 싸울거야.
왜냐, 난 영어를 진짜 못하거든.
유튜브에 뭔 말도 안되는 영상애도 eng sub plz 하는 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I have something to say to foreigners, kpop fan, subscriber who request English subtitles.
3. 오시이 마모루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에서 여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표정이다.
마치 감정이 절제된 로봇같은 연출을 개인적으로 나는 좋아해.
또한 풍부한 감정 표현을 축소하는 스토리도 좋다.
쇠로 뒤덮힌 도시를 혼자 걷는 것 같은 적막함과 차분함이 이 감독의 작품에서는 잘 베어나오거든.
(천사의 알, 공각기동대, 인랑)
그 외에도 이 감독의 외골수적인 성격도 좋은데
까닭 모를 물건을 만드는 사람 이라는 평가도 그렇고
작품에 대한 고집이 어찌나 센지 주변사람의 혀를 차게 만들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러한 사람이 있기에 다채롭고 좋아지는거야.
개성과 다양성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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