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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는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일까?

에세이/옥덕순의 인간 관계학

by @blog 2025. 3. 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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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말 많이 들어봤는가?

젊었을때는 사서 고생한다, 많은 사람 만나봐라, 연애 많이해라,

참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개병신같은 소리에

젊어서 고생 많이하면 좋다는 류의 개거지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내가 소위 말하는 인싸처럼 쉬지도 않고 사람들 틈에서 노는 그런 부류는 아니지만,

공백기 없이 연애를 하거나 불금만되면 클럽에 상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친구, 대학교 친구, 동아리, 게임 모임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

즉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때는 참 겁대가리가 없어서 그랬다.

그 사람들이 뭔 일을 벌일지에 대해서 계산조차 안했던 거야.

그때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다 좋은 건 줄 알았거든.

그러니 친구와 이틀에 한번 만나서 밤새도록 놀고

서울에 있는 게임 길드원도 만나서 놀고,

회사 사람하고도 사적으로 만나서 놀고,

블로그 이웃하고도 놀고,

하다못해 나 혼자 축제에 놀았으니깐.

물론 당연히 좋은 사람들도 많았고 지금도 그리운 사람이 있다지만

그만큼 나쁜 사람들도 있었고 내게 무례하게 대했던 사람,

이유없이 공격하는 사람, 내게 무슨 빚진 것이 있는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쳐먹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인간관계란 수학 문제와 같아서 풀면 풀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예외의 상황을 맞이하면 맞이할수록 경험하여 단련될거라고,

심지어 나쁜 사람을 만나도 좋은 경험을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우린 인싸니 아싸니 나누면서

많은 사람들과 왕래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우월한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며, 무조건 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깐 사람 만나지 않는 히키코모리는 큰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 것처럼 말이지.

 "좀 밖으로 나가서 사람하고 만나고 그래!"라는 말은 어떤 훈계의 의미가 들어가지만 

"제발 좀 집구석에 가만히 좀 있어라!"라는 말은 

훈계보다는 성격 문제로만 보는 것처럼 말이지. 
 
 

 

 

 

하지만 인간관계는 경험을 통하여 배워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이 만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수학문제처럼 좀 틀려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실전, 한번 죽으면 끝인 진짜 전쟁과도 같다.

즉 100명의 좋은 사람을 만나도 

1명의 나쁜 사람을 만나 막중한 피해를 입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팝아티스트 낸시랭씨를 예로 들어도

그녀 주변에는 좋은 인연들이 많았지만

단 한명의 나쁜 인연으로 인하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뀐 것처럼 말이지.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좋은 사람만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퍽이나.

오스카 와일드 같은 경우는 

지적이고, 사교계에서 잘나가던 스타, 모두에게 대접받는 사람이었지만

사람 한명 잘못만나서 아주 지옥까지 가버렸고

연예인 이선균 같은 경우는... 긴말 안하겠다.

그가 과연 사랑 받지 못한 사람이었는가?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는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이 없었던 사람이었는가?

사람 만나서는 안되는 위험한 장소와

위험한 사람을 구분해내는 능력이 없었을까?

일반인도 아닌 연예인, 얼마나 많은 작품을 해왔고 거기서 사람들을 만나왔을텐데? 

이처럼 사람간의 사이에 있어서 반드시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이 아닌

아예 파멸과 죽음을 이끄는 인연이 있고

이것은 사람 많이 만났다고 해서 통제하고 조절하며, 절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절대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에 대한 명확하게 숙지가 필요하다.

내게 해로운 사람을 과감하게 물리치고 거부할 수 있는 용기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의 단단한 정의를 갖추고,

좋은 사람을 찾는 것보다 내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분별하는 능력를 갖춰야지

처음부터 "좋은 사람 만나야징! 좋은 남자 만나야징!" 하다가는 나쁜 인연을 만나 고생하기 십상이다.

왜냐면 앞서 말한 것처럼 나쁜 인연, 나쁜 사람, 나쁜 만남은 마치 절대 지워지지 않는 염색약과 같아서

아무리 좋은 옷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지저분한 관계 한번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니깐.

특히 사람의 기억은 좋은 사람보다 나쁜 사람을 더 오래도록 기억해서

당신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아 끝까지 괴롭히거나,

실제로도 갑자기 나타나서는 폭력을 휘두를 수도 있다.

몇년 전 일을 들추며 그때의 일이 화난다면서 보복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기에 나 다시 과거로 돌아가잖아?

물론 사람들의 모임도 재미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했을때는 시간이 멈추는 것처럼 즐거웠지만

나의 줏대를 명확하게 해주는 여행,  
 
패기 넘쳤을 때만 가질 수 있는 뭔가 심오한 생각에 대한 기록,

어떻게 해서든 청년이라는 마케팅으로 열정페이 써먹으려는봉사활동이 아닌

공모전, 마라톤 대회, 사생대회처럼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나를 좀 더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있지, 종종 남자들 중에서

“어, 그 형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형이야.”

“응, 그 친구를 위해서라면 나 전재산도 줄 수 있는 사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친구는 믿어.”

라면서 어떤 돈독한 인간관계에 유난히 자부심을 느끼는 남자,

믿을 수 있는 스승님, 친구, 인연 타령 있다고 자랑하는 남자들을 볼 때마다

뭔가 알 수 없는 거부감을 올라오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인간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그 사람의 생각 얇음이 대놓고 드러나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진짜 현명한 사람이라면 모든 관계에 이면이 있음을 항상 인지해두고

그런 깊은 관계에 대하여 어떤 이상한 자부심을 부리지 않거든.

 

 

 

 

진짜 그런 것에 이상한 자부심과 허세를 가진 남자들 의외로 많다니깐?

"이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 속에서 유일한 내편인 사람... 형님... 아리가또."

라며 좋아하다가 뭐 얼마 지나보면 그 믿을 만한 형님한테 된통당해서는

역시 가족 외에는 안 믿눈다.... 거리는 걸 어디 한두번 봐야지.

모든 인간관계는 조건부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맞지 않으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50년 우정도, 술자리에 나눈 의형제도 박살난다는 사실을

미리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그런데 그러한 사실은 생각하기 귀찮으니깐, 영원한 사람?

영원한 우정? 남자의 의리는 다르다? 영원히 갈꺼다?

느와르물 매니아인가보다.

 

 

 

 

마치 가출 청소년들이 가족에게 받지 못한 보호와 애정과 경제력을 

‘팸’이라는 가족 놀이를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재현해보려고 하지만

팸이라는 단체의 지속력은 가족이라는 단체와 비교하면

지속력도 약할 뿐더러 악용되는 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처럼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사람에 대한 신뢰가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높다.

실제 사기꾼들이 경계심을 허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턴이

먼저 다가가 가족처럼 후하게 대해주는 것인데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 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날 가족처럼 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나도 널 가족처럼 대해줄게."

라면서 경계심을 와르르 무너트린 후 본격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알고 타인을 알면 지피지기 백전백승.

회자정리 거자필반, 언제나 인연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 인지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인지하기. 

오히려 당신에게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쏟는 헌신적인 관계는

뭔가 수상한 관계,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도 매우 보기 힘든 관계로 생각하기.

그런데 피하나 섞이지 않았고 또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간적인 면 하나하나 다 좋아한다?

마치 잃어버렸던 가족을 상봉하는 느낌이다?

나의 사소한 생각, 나의 생각 패턴, 나의 별볼일 없는 철학까지 사랑한다?

하나는 상대가 경계성 인격장애인데 막연한 찬양의 단계에 돌입한 상태,

그러나 그것에 대한 지속력은 매우 짧고 길어야 한달 정도이다. 

나머지 하나는 분명 이유가 있는데 말이지...

그리고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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