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할 수 있는 이병민의 최근 근황은 강민 유튜브에 있었다. (난 프로게이머들 흑역사가 계속 만들어지는 유튜브가 좋더라♥) 때는 스타파이널포가 열렸던 3년 후인 2017년 8월 17일. 프로게이머들이 친선 축구 경기를 마치고 회식 후 PC방에 모였었고, 이병민은 이영호와 김봉준과 같은 팀을 이루어 게임을 하게 되었다. KTF 테란 에이스 두 명이 있으니 잘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테녕호 : 형 왜 테크를 안타세요 혀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호야 형이다. 그래서 선배로써 한마디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민 : 이영호 존나 못하네는 처음들어보는 말이죠?
이영호 : 형은 일꾼 네마리! 너무 오랫동안 손 놓으신거 아니에요?
이병민 : 아니... (자기 일꾼 네마리만 있는 상태를 보고)어떻게...
이영호 : 전 딱 이야기할께요. 팀플 못해용.
이병민 : 어쩐지 시바 채팅도 안하더라.
이영호 : 흐헣ㅋㅋㅋ 아니... 팀플이든 ??든 같은거지. 졌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김봉준은
김봉준 : 와 이게 팀이냐.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경기가 끝난 후 이영호와 박정석, 이병민, 강민은 모여서 옛날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이병민 KTF에서 운 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썰을 풀어 ㅋㅋㅋㅋ
박정석 : 그때 말고는 없는데?
이영호 : 그때에요. 병민이형 울은 것. 으헣헣헣헣헣헣ㅋㅋㅋㅋㅋㅋㅋ
이병민 : 울었어 내가?
이영호 : 형 울었잖아요. 김쌤(?)한테 혼나고.
강민 : 그런데 너 옛날에 자주 울었어.
그리고 이영호는 자신보고 괜히 말 안들었다는 이유로 회의실로 오라고 했던 박정석의 행동을 기억한다고 했다. 당시 이영호는 이병민과 함께 연습실에 있었던 상태. 강민은 갑질하지말라고 놀리지만 박정석은 김철 감독님이 부임하던 시절이라며 더이상 말을 계속하지않고 병민이를 지켜준다는 이유로 넘어갔다. 과연 박정석이 말하지 않았던 사건은 무엇일까. 어째서 이병민이 연습하고 있었을 때 이영호보고 나오라고 했을까. 당시 자주 울었던 이병민이 연습실에서 우는 것을 배려해주기 위해 비켜준 것일까 아니면 김철 감독에게 혼나는 모습을 후배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것일까. 다만 확실한 것은 이병민이 그때 당시 매우 힘들었다는 것이다.
좋은 감정도 잘 표현하지 않은데 힘든 감정은 더욱 내색하지 않은 이병민이라 그시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눈을 자주 훔치는 모습을 보였고, 2006년 9월 9일 프로리그 당시 허리를 피지 못하고 경기내내 엎드려 있었다. 과도한 연습으로 인한 허리 통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심증일 뿐 정확한 근거는 없다. 오로지 추측에만 의존해야하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 그러나 성적은 추측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확실한 데이터다. 이병민은 이상하게 김철 감독이 들어온 후 프로리그는 물론 개인리그 성적까지 떨어져버린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하락했지만(조용호 저그전부진) 지난 시즌만해도 프로리그 에이스였던 이병민이 출전기회는 물론 승률까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슬럼프 시기와 김철 감독의 부임시기가 같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고.
김철 감독은 게을러서 이병민의 슬럼프에 무관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김철 감독이 KTF에 머물때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너무도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다양한 것을 도입했기에 오히려 혼잡했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팀 성적 향상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것은 다 했다.
설악산 등반으로 체력과 정신 훈련은 기본이고
(이병민 또 어디갔어)
들어는 봤는가. 프로리그용으로 특별히 제작한 전략 상황판 (최초)
사무국과 코칭스태프가 나서서 KTF 선수 팬들을 하나의 서포터즈로 묶게하고 (최초)
선수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KTF 매직엔스 명예 기자단 만들고 (최초)
드래프트는 물론 온라인 연습생까지 30명(2007년 기준 최대)을 두고 2군숙소를 따로 짓는등 신인 양성에 노력
그리고 가림토 김동수 선수를 영입해 주장으로 두게 된다.
이렇게만 보면 열정 가득한 감독으로 보이겠지만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열었지만 지속력이 약했고 즉흥적인 프로젝트가 많았다는 것이다. 김동수는 KTF에 들어오자마자 주장으로 선임되고 단 한경기만 뛰더니 1년 뒤 은퇴(혹은 방출), 더불어 KTF 매직엔스 기자단은 1기를 끝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2008년 9월경에 다시 모집하려했지만 잘 안됬는지 소식없음. 명예말고 돈을 줘야지 돈을) 2006년 후기리그에 처음 투입된 김세현 선수는 김철 감독이 그렇게 아꼈는데 2007 상반기 프로리그 후 유급휴가. 나는 여기서 김철감독은 마음이 조급하고 변덕이 심한 사람이 아닐까 뇌피셜로 생각해본다.
특히 김동수 영입건에 대해서 생각 해보자.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마우스를 놓은지 엄청 오래된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주저해야되지 않을까? 꾸준히 연습하고 신인들의 전략을 외우고 다니면 모를까 다른 일까지 했던 사람을 어째서 영입했는지 이해가 안갔다. 물론 삼성전자 칸 김가을 감독이 올드 게이머 최인규를 영입해 팀의 기반을 잡았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건 게임단이 탄생된 초기 단계였고, 프로토스 라인을 키우기 위해 영입했다고 했지만 당시 김동수의 실력은 알다시피... OME. 김동수 영입 이외에도 조금만 실력이 좋다 보이는 신인 선수는 오래 지켜보지 않고 바로 로스터에 투입. 대표적인 예가 블루스톰 맵에서만 뛰어났던 배병우와 미친저그를 처음 보였던 정명호 투입이다. 한때 반짝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계속적으로는 좋은 승률은 보여주지 못했다.
김철감독 욕도 좀 많이 하더라. 되게 친절한 것 같은데 지거나 조금 부진하면 되게 뭐라고 했었나봐. 뭐 대부분 병민이가 여친때문에 망한거다 라고 하는데 주 이유는 그게 아니라 애가 좀 슬럼프 빠졌을때 케텝에서 관리도 안해주고 병민이한테 신경도 안써주고 그랬대. 그래서 어찌저찌해서 이스트로 가서 은퇴하게 됐자나? 10년지기 친구로써 너무 안타까웠어 스타만 바라보면서 살던 친구가 짤리고 나니까 할게 없던거지.. 스갤 참 오랜만이네 내 친구 병민이 얘기좀 할게 (1 |
그리고 이병민 친구라고 밝힌 사람이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 적었던 글에 의하면, 김철 감독이 엄청 친절한 것 같은데 조금만 부진하면 호되게 혼냈다라는 말을 했다. 뭐 사실 저 증거만 가지고 김철 감독의 성격을 파악할 수 없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KTF를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호언 장담했지만 좋지않은 성적에 다급할 수 밖에 없었다. 정수영 감독처럼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도 아니고, 이준호 감독처럼 코치 경력이 풍부해 분석능력이 뛰어난 감독 역시 아니였으니깐. 물론 김철 감독도 코치 경력은 있었지만 코치 경력보다는 매니저, 그리고 E스포츠와 떨어진 다른 일을 하다가 왔었기에 엔트리는 물론 선수 파악에 무리가 있지 않았나 쉽다. 그가 유망주라고 꼽았던 2군 선수들 중에는 이름을 남겼던 선수가 한명도 없었으니깐.(황병영과 배병우를 높이 평가했지만 올드게이머들이 떠나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마치 KTF가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잠시 성적 좋은 신인 선수들을 보여주려고 기쓰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반짝하고 빛나는 프로게이머는 흔하디 흔하다. 어디든 널려있다. 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프로게이머는 너무도 귀하다. 나는 김철 감독이 어째서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올드게이머를 내치고 신인 선수 양성에만 목매는지 이해가 안간다. 반드시 뛰어난 신인을 발굴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닌데도 말이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잘하느냐가 문제지. 세대교체는 이준호감독대행처럼 올드게이머들 사이에서 천천히 해도 문제 없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김철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좋지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당시 코치였고 후에 감독이 된 이지훈은 이렇게 말하는데
-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계획이 있나? KTF 이지훈 신임감독 "차기 시즌부터 좋은 성적으로 평가받겠다"(1* |
출처 : 나무위키 /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그렇게 김철감독은 많은 시도를 했지만 2007년 전기리그는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혁신하겠다 혁신하겠다라는 말도 이제 변명으로 보였을 것이다. 결국 김철 감독은 또다시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엄청난 일을 실행에 옮긴다. 그건 바로 선수정리.
유급휴가 대상은 김세현, 변길섭, 조용호, 이병민이였다. 2006년 후기리그에 출전했던 신인 김세현은 성적이 좋지 않았고 변길섭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유급휴가는 납득이 간다. 하지만 조용호와 이병민의 방출은 의아하다. 특히 조용호는 2007 전기시즌 5승5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였고 더 나쁜 선수들도 많았다. 또한 조용호는 KTF 멤버중 KTF 이적 후 우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이며 2006년 10월, 4개월 연속 케스파 랭킹1위를 하였다.(2 2006 CYON MSL 우승,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 준우승을 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적 때문이 아니라면 나이 때문에 유급휴가를 내린 것인가? 나이많은 올드게이머를 정리하기 위한 세대 교체인가? 아니다. 조용호는 이병민과 같이 올드게이머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홍진호 82년생. 강민 82년생. 박정석 83년생. 조용호 84년생, 이병민은 86년생. 즉 조용호와 이병민이 유급휴가를 내리고 숙소에 방출시킨 것은 성적이라던가 신인을 키운다는 의도가 아닌 다른 사유 때문이였다.
KTF갤에 쓴거 그대로 스갤에 붙인거니까 양해해줘. [프로게이머]ktf프로팀 이게 웬일이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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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esFORCE에 나온 기사내용. 저 기사의 원본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대신 이렇게 원본 기사를 정리한 글을 가져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저 글이 포스팅된 시기는 2007년 8월 26일. 2007년 후기리그 로스터가 나왔던 2007년 9월 12일 이전이였다. 당시 esFORCE 기사에는 이병민과 조용호의 방출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병민과 조용호는 사실 방출 대상이 아닌 트레이드 대상이였다는 것. 조용호는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인하여, 이병민은 먼저 다른 팀으로 가려는 움직임에 의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이병민이 가려고 했던 팀은 팬택팀을 인수한 위메이드와 삼성전자라는 사실. 공교롭게도 과거 KTF 이적전, 연봉 협상을 시도했던 팀이라는 것이다.
또 퇴줄 분위기를 감지한 이병민 스스로 삼성전자와 위메이드를 찾아가 자신을 받아달라는 말을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민이 평소 친하게 지냈던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 “KTF에서 더 이상 뛰지 못하게 됐으니 소속 팀 감독님께 잘 말해 나를 받아 달라”고 했다는 것. 아직 KTF에서 이병민의 거취를 놓고 확정안이 나오지 않은상황에서 이병민이 먼저 이적에 뜻을 보이자 KTF에서도 트레이드안을 철회하고 팀 숙소에서 퇴출시켰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게이머]이스포스지에 나온 이병민선수 기사(디시 ktf겔펌) (4 |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병민이 위메이드와 삼성전자에 이적 시도를 했다는 건 좋지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당시 이병민의 성적은 심히 좋지 않았고, 테란전 연패 이미지가 강했으며(반면 프로토스전 승률은 80%로 올랐는데 사람들은 이건 또 모르더라고), 항상 유리했던 서지훈에게 곰티비 시즌2 MSL 32강에 패배, 스타리그 연속진출 9회 기록이 끊어지는, 즉 하락기가 보이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 강민 유튜브를 통해 이병민이 김철감독 부임시절 자주 울었고 힘들었다고하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을 냉정히 파악했어야만 했다.
과연 위메이드와 삼성전자는 이병민을 받아줬을까? 이제 성적의 하락기가 보이는 선수를 보고도? 김철 감독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력이 하락 중인 선수를 받는 자비로운 게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팬택팀을 인수한 위메이드는 성적이 좋을 때 나갔더니 실력이 하락하자 돌아오려고 시도한 이병민을 좋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고. 더불어 이병민은 KTF와 3년 계약을 했었고 당시는 2년 째 접어드는 시기였다.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 다른 팀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KTF입장에서는 괴씸해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병민은 너무 빨리 KTF에 마음이 떨어져 다급한 판단을 내렸다. (동시에 이병민이 KTF와 김철 감독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조용호와 이병민은 트레이드 불발로 인하여 숙소에서 방출, 온라인 연습생 신분이 되어버린다.
여기서 또 한가지, 이병민과 조용호의 공통점이 있는데 성적에 비해 팬층이 다른 KTF 올드게이머에 비해 적었다는 것이다. 만약 홍진호, 강민, 박정석이 유급휴가를 받았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었기에 성적은 좋았지만 팬 수가 적었고, 김철이 감독으로 부임하자 가장 많이 성적이 떨어진 두 사람을 내보냈다는 점, 그 점이 참 재미있다.
그러나 그는 트레이드와 방출을 오가는 혼잡한 순간까지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300명이 넘는 프로게이머가 참가한 대회에서 KTF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32강까지 가게되었다. 그래도 8월까지는 이병민에게 희망이 보이는 시기였다. 그러나 9월에 접어들자 그의 주변으로 루머가 퍼지고 스스로도 스타리그 예선에도 참가하지 않자 희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출처
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craft_new&no=1955582&page
1*)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117&aid=0001967574
2) '목동' 조용호, 4개월 연속 KeSPA 랭킹 1위 / https://news.v.daum.net/v/20061002132011819
3) http://cafe.daum.net/nowwetalk/5nq7/14884?q=%C1%B6%BF%EB%C8%A3+%C0%CC%BA%B4%B9%CE
4) http://cafe.daum.net/nowwetalk/5nq7/15370?q=%C0%CC%BA%B4%B9%CE+%B7%E7%B8%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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