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리보다 내가 더 불쌍해.
노가다판에서 고등어 백반 먹다가 입천장까진 내가 더 불쌍하다고.
우린 그 사람을 고등어 백반좌라고 부르는데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더라고.
간혹 연예인 중에 자기도 사람이라 힘들고, 외롭다고 하는데
연예인은 이유없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유없는 환대와 찬양의 대상이 되기도 하잖아.
반면 일반인은 서로에게 무관심할 뿐
비난할때만 관심을 가지기에
외로움에 가장 치명적인 사람,
그놈의 환대 한 번 받아보겠다고 돈과 명예에 집착하다 몰락하는 사람,
말해봤자 들어줄 사람이 없는 걸 알기에
침묵을 택하는 사람.
적어도 연예인은 팬들의 속빈 위로라도 받을 수 있잖아.
외로움이 누군가의 징징거림이 되지않고
귀찮음이 되지 않고
새로운 이면으로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이 달래지기 쉬울 것 같은데.
하지만 고등어 백반좌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죽은자를 향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거든.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시대를 걸쳐서 우린 죽은 사람을 향해 애도를 표하는데
그는 애도는 커녕 자기 힘들다고 징징 거리는 것 좀 봐라.
마치 회사 퇴사한다는 사람을 붙잡고서
자기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찡찡거리는 사람 보는 것 같다.
우린 모두 죽음의 시민이다.
만약 죽음이 우릴 부른다면 여행을 다 취소하고 짐 꾸리고 본국으로 귀국해야한다.
여행 중에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쌓아도, 착해도, 나빠도 그런 건 상관없다.
살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상을 강화 시킬 때나
죽은 사람을 이용하는 거지, 죽은 사람은 뭐 몰라.
만약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이 안됐다면
현재 이완용은 위인으로 평가 받았겠지.
그러니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비싼 나라에서
여행 중이니 실컷 즐기시고, 실컷 만끽하자고요.
설리든 고등어 백반좌든 죽으면 똑같으니 즐기자고요.
옛 철학자들이 삶을 꿈과 여행에 자주 비유하는 건
자신이 죽음의 시민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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