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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에 맛 들리면 그것에 헤어 나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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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혼자 지내고 싶어하는 지 알아?
왜 히키코모리가 늘어나는 지는 알고
왜 회사를 안다니고
혼자 밥 먹으며
혼자 사는 지 알아?
혼자의 재미를 알아 버린 거야.
이젠 되돌릴 수 없어.





너무 무례한 사람을 만나서 그래.
말하기도 싫고 들키고 싶지 않고 
적당한 사람이 되는 입법 절차도 싫고
매일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도 검사 받기도 싫고.
원래 사적 공간에는 함부로 친입하면 안되잖아.
뻔뻔한 유럽 소매치기처럼
태연하게 사적 물건을 빼앗아 가면 안되잖아.
가져가지 마세요, 라고 말한 건 오히려 실례라고 하네.
후달리니깐 꽁꽁 숨기는 거 아니냐고 묻는 도둑들.





타인은 지옥이 아니라 마트다.
온 세상이 마트인 것처럼
고개 빳빳하게 들고
자신의 선택이 그대의 존재 이유라고 말한다.
떠리 상품이 신상품을 평가하고 있다.
이월상품이 제일 말이 많고 싸가지 없어.




나는 별로 젊어 보이고 싶지도 않고
잘하고도 싶지 않으며
하고 싶은 거 하고 싶거든.
과로사로 죽은 직장인은 되기 싫고
좋고 위대한 사람으로 남기도 싫고
그리운 전여친도 되기 싫어.




오늘 같이 쉬는 날,
갑자기 찾아온 경찰의 목격자 조사에
너무도 편한 옷과
너무도 편한 머리로 마주했을 때 오는 기시감에
알아버리게 된 거지.
타인은 마트다.
타인은 타인을 선택하라고 만들어진 존재인 줄 안다.
타인은 물건이다.
저 버러지 같은 마트는 대체 언제 망하냐.




예전 회사에 심심하면 화장실에 가서
쉬는 신입 사원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마음을 알 것 같아.
회사 안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 자기만의 공간.
어떻게 해서든 분리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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