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생각해보면... 그 냄새는 담배 냄새가 분명했다. 아버지 앞에 형과 나란히 섰을 때 미약하게 났던 썩은 내의 정체는 담배냄새였고, 자신의 형이 그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면서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사실을 민이는 어른이 되서야 알았다. 자비라는 게 없는 거지. 자신보다 몇살 어린 동생을 봐줄 생각이 없었던 거다. 물론 형도 혼나는 것이 죽도록 싫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의 무자비한 생존 본능에, 동생보다 자신의 안위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집요함에 민이는 배신감을 느꼈다. 그 사실에 흘기는 눈으로 형을 올려다 보는 민이와 민이가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는 강혁. 아버지 앞에 서 있는 둘의 자세는 그 뿌리부터 달라보였다.
시작해.
그때 아버지의 명령이 떨어졌고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두 남자 아이는 자신의 키보다 두배나 더 큰 대용량 모듈형 로봇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말이 조립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것처럼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다루어야 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인정받은 실력자도 힘든 작업을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아이가 한다는 사실이 가혹하게 느껴졌지만 자신의 처지를 연민할 시간이 없었다. 아버지가 하라고 하면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벌을 받으니깐.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이루어진 아버지의 서재와 그런 서재에서 들리는 소리는 오직 합금 부품들이 맞물리는 소리 뿐. 밖의 날씨가 화창하여 유리를 통과한 햇빛이 로봇 위로 내려앉았고 멀리서 보면 그들은 빛의 갑옷을 입는 천사를 조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다루는 것은 어린 아이의 피부와 상반되는 날카롭고 단단한 기계였다. 그리고 깡마르고 핏기없는 중년 남자는 의자에 앉아 그 상황을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았고.
민이가 전선 쪽을 손보고 있는 동안 형인 강혁은 벌써부터 어댑터로 로봇과 노트북을 연결시켜 제어 소프트웨어를 다루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민이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조립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분명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쉬지도 않고 업그레이드 되는 인공지능처럼 강혁의 실력은 항상 한발 앞서 나가면서 자신의 동생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테스트 모드. 옵션은 그대로. 파라미터 스펙 읆어봐.
강혁이 로봇 완성 직전의 단계인 테스트 모드로 들어가 있을 때 강민은 그제야 하드웨어 조립을 마치고 소프트웨어 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트북과 로봇을 연결시켰다. 하지만 조립 과정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로봇 전원이 켜지지 않았고, 안돼... 민이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로봇을 손보려고 했지만 이미 냉각수까지 채워넣은터라 처음부터 조립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과정을 마주하게 됐다. 결국 반강제적으로 부분 조립을 하기 위해 로봇 부품을 억지로 잡아당기면서 손에 심한 생채기가 났지만 피가 나는 한이 있어도 로봇을 움직이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 사이 강혁은 열중셧 자세로 결점없이 조립된 로봇을 아버지 앞에 선보였고 동생은 뒤늦게 숙제하는 학생처럼 부랴부랴 진땀 빼고 있자 아버지는 인상을 확쓰며 소리쳤다.
그만해라 이 모자란 놈아! 언제까지 할꺼야!
...
빨리 가지고 와!
심장에 총을 맞은 것처럼 가슴이 확 뜨거워지는 느낌과 함께 민이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을 멈추고 전원도 켜지지 않는 로봇을 낑낑거리며 끌고 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는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자 엉망이 되어버린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고개를 푹 숙이며 얼굴을 최대한 보여주지 않았다. 물론 결과가 달랐다면 그 눈빛이 형에게 향했겠지만 요 몇주동안 아버지를 실망시킨 사람은 민이었기에 어깨가 움츠려들었다.
소년들 앞에 서 있는 로봇. 그 두 로봇을 바라보는 예민해 보이는 남자. 보통 실력을 판가름하기 힘들 때면 로봇의 조립과정이라던가 작동 방식을 설명하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이미 결과가 정해졌고 승자와 패자도 결정 되어졌다. 두 소년의 아버지는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푹 쉬며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 만지작, 이번에도 예상 가능했던 뻔한 결과에 흥미를 잃어버렸는지 무표정한 얼굴을 들어 강혁을 보고서는 턱끝으로 책상을 가리켰다. 책상 위에 누군가를 때릴 수 있는 체벌도구는 30cm 투명한 자 뿐이었고 강혁이 그것을 쥐었을 때 아버지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것이 맞아보였다. 그리고 강혁은 그것을 들고 천천히 걸어 동생 앞에 섰다.
강혁도 이 순간이 좋지만은 않았다. 요즘 민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수를 자주해서 그렇지, 만약 이전처럼 좋아진다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 질 수 있으니깐. 때리는 사람도 기분 좋지 않고 맞는 사람은 더더욱 좋지 않은 지옥같은 룰. 하지만 그 룰을 만든 자의 힘이 절대적이기에, 그리고 자신이 그의 아들이기에 강혁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여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해 민아.
...
맞을 준비가 전혀 안됐잖아.
갈색과 검정색으로 꽉찬 자신의 눈동자와 다르게 분명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민이는 다른 나라 언어를 쓰는 사람처럼 하늘색이 감도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피부색 역시 마찬가지다. 천천히 옷을 벗음으로서 드러나는 동생의 맨몸은 살색보다는 창백한 색에 가까울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색이 아니었다. 아버지를 닮아서 깡마른 몸매에 살집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그나마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외에는 때릴 곳도 많지 않았다. 체벌을 받기에는 적합한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플라스틱 자에 힘을 싣고서 찰싹 거리는 소리가 날정도로 후려쳤다. 억!
민아. 너 냉각수 넣었을 때 압력 확인했어?
...
냉각수 넣은 후 압력 수치 확인하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잖아. 아니면 수동으로 파라미터를 조절하던가.
...
둘 다 안했지?
그렇게 다시한번 매질을, 윽! 빨간게 부풀어 오른 엉덩이를 피해 이번에는 허벅지 위로, 악! 민이는 온몸을 베베꼬며 버텨보려고 했지만 속옷까지 모두 벗은 몸은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뒤덮혀져 있었고 이에 있어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거기다 수치심 역시 통증의 한부분을 차지했으니, 계속해서 허벅지를 움츠려 성기 부분을 가려보려고 했지만 어줍잖은 가리기일 뿐 훤하게 보이는 꼴에 오히려 비참해보였다. 문득 강혁은 예전에 동생과 같이 만든 작은 룰이 기억났는데, 때릴 때 약하게 때릴게. 대신 넌 최대한 아픈 척을 해. 그러나 그 룰은 어느 날 깨져버리면서 둘은 진심을 담아서 서로를 때렸다. 누가 먼저 깼더라. 자신이 먼저 깼던가. 아니면 동생이 먼저 깼던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확실한 것은 아버지의 마음을 만족 시키기 위해 체벌을 계속해야만했고 강혁은 벌을 내리는 로봇이 된 느낌이 들었다.
아악!
그때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투명한 액체가 강혁의 검정 바지 위로 튀었고 그것을 맞은 강혁도 그랬지만 민이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얼굴이 새빨게졌다. 그 끈적한 액체는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눈이나 코에서 나온 것도 아니었다. 민이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했던 그곳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강혁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아까와는 달리 있는 힘껏 자를 휘둘렀다.
*
하아... 하아...
눈을 뜨는 순간, 어두운 천장이 보임과 동시에 방금 느꼈던 날카로운 감각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버렸고 대신 와이셔츠의 갑갑함과 식은땀의 끈적임에 현실감각이 선명해졌다. 그제야 자신이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잠들었고 좋지 않은 꿈을 꾸었다는 현실파악이 됐으니, 이제는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먼 옛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나타날지 예상할 수 없는 미지의 괴물처럼 늘 이렇게 방심하고 있을때 촉수를 뻗어 민이를 강하게 조였다. 거기다 그 촉수에는 가시가 달려있는 터라 조이는 압박감만이 아닌 자존감마저 사정없이 찢어 발기면서 제대로 숨 쉬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하아... 과호흡이 온 것처럼 민이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하아... 자신의 기억마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고문기구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모든 것을 끝내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이 밀려왔다.
...뭘봐.
유령이 어두운 방안에 서서 민이를 바라보았고 자세히 보니 그건 사람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형 로봇. 이번 주주총회 때 형에게 맞붙기 위해서 만든 자신의 로봇이라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기존의 촌스러운 디자인의 로봇들과 달리 사람처럼 생겼기에 그 모습이 미학적으로 보이겠지만 외부 충격에 약하고 임무 처리 속도도 느리겠지. 오직 만들어진 목적 위주로 최우선적으로 디자인 된 기존의 로봇들과 달리 조금만 건드려도 부수어지고 산산조각 나겠지. 분명 만들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는데 막상 완성시키고 나니 도대체 저딴 것을 왜 만들었는지 후회감이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이제와서 뒤로 무르자고? 형에게 호기롭게 했던 말을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자고? 이에 민이는 최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있는 힘껏 쥐어 뜯었지만 자꾸만 머릿속에 맴도는 부정적인 생각들과 체벌보다 더 고역스러운 실망의 눈빛들, 그리고 다시한번 형에 대한 신임을 강화될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결말에 힘들어했다. 쓰레기 같은 거나 만드니 쓰레기 같은 평가를 받는 거야. 스스로 모자란 것을 모르니깐 니가 그런 취급 받는 거라고.
시끄러워!
순간 폭발하는 감정에 민이는 로봇을 향해 핸드폰을 던졌지만 기적도 아니고 바로 코앞을 스쳐지나가더니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분명 맞출 의도로 정확히 던졌는데, 핸드폰을 맞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로봇에 이상이 생기면 주주총회고 뭐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신의 뜻인지 사람 모양을 한 로봇은 멀쩡한 채로 서 있었다. 어둠 속에 서서 자신을 자비롭게 바라보는 로봇.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서 "저를 상냥하게 대해주세요."라고 말할 것만 같았다.
문득 민이는 낮에 재문이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가 떠올랐다. 만약 로봇이 통증이라는 정보에 입각하고 로봇 3원칙마저 위배한다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할까? 로봇 전문가로서 그런 일은 죽어도 없다고 코웃음을 쳤지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런 말을 가장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민이는 말했다. 자신의 안전도 보장받고 미래의 안전 역시 보장 받을 수 있는 계산된 동점심을 유발할거라고. 나를 좀 더 소중하게 대해달라고 부탁할 거라고. 사랑해달라고 말할 거라고. 그리고 지금, 민이 역시 재문이에게 문자를 보내 그의 동정심을 자극하여 가지고 놀아보기로 했다.
흐흐흐..
분명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그 문자를 보고 난 후 10분 안에 도착할 것이다. 빠르면 5분? 원격조정운전은 속도가 제한되어 있기에 수동으로 풀악셀을 밟으면서 오겠지. 그리고 멍청한 놈은 자신에게 속았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고서 노발대발하겠지. 흐흐흐흐흐흐흐. 역시 우울한 감정을 가장 쉽고 빠르게 달래주는 방법은 타인을 괴롭히는 방법 밖에 없다 생각하며 민이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며 그를 기다렸고 예상대로 재문이는 5분도 안되는 시간에 민이의 집에 도착했다. 어두운 팬트하우스를 가로질러 유일하게 무드등이 켜진 그의 방에 쳐들어 온 남자는, 하아...하아... 온몸이 땀에 젖으며 숨을 거칠게 쉬고서는 상황파악이 안됐는지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꼭 멍청하고 굼뜬 물고기 같아서 실소를 터트렸다.
뭐야...
...
뭐냐고.
...
당신 나랑 지금 장난해!
분명 그가 보낸 문자에 따르면 이 방은 피범벅에 내장이 나뒹굴고 시체 한 구가 바닥에 있어야 하는데 풀이 죽어 침대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남자 한 명,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안드로이드형 로봇 한 대가 서 있었다. 그제야 재문이는 다른 사람도 아닌 정부 차원의 엘리트인 자신을 상대로 똥개 훈련시켰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쌍욕을 날릴뻔 했지만 엘리트에게 있어 인내심은 미덕이기에, 툭하면 감정을 폭발하는 그와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도대체 무슨 영문이냐고 물었다.

미안... 내가 착각을 했네. 사람이 아니고 사람 모습을 한 로봇이었네.
...
그리고 죽인 것도 아니었네. 죽일 뻔했지 뭐야.
그 증거가 바로 걸으면 걸을수록 바스락 소리를 내는 액정 조각들이었고 그런 짓을 벌인 놈은 또 뭐가 좋아서인지, 크크큭. 흐흐흐흐. 아아아하하하하!!!! 미친놈처럼 쳐 웃으면서 사람 없고 넓기만 한 집을 미친놈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대놓고 광고했다.
...미친 새끼.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거나, 그가 유독 좋아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웃음을 터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패턴을 정리해보려고 했던 재문이었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그에 대한 광기의 파악을 포기하기로 했다.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그는 이상한 상황과 이상한 감각에서 웃음을 터트렸고 그 패턴은 불규칙하다 못해 혐오스러웠으니깐. 아파서도 웃고 행복해서도 쳐웃고, 너무 웃다가 고통스러워하는데 또 그 고통에 너무 좋아서 웃고. 광대버섯을 입안 가득 쳐 넣은 미친놈처럼 말이지. 그것도 아니면...
아저씨.
...
아니, 민이형.
왜...
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이번 주주총회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건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깐.
...
내 임무는 당신도 알다시피 로봇 사병에 관한 조사니깐.
...
하지만 그간 친분이 좀 있으니깐 귀띰 하나 해줄게. 이번 주주총회 끝나면 병원가.
...
심리 검사 좀 받으라고.
병원. 그리고 심리검사. 돌려 말했지만 딱 들어도 그는 자신을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지 않은 게 분명해보였다.
너 내가 지금 아파보인다는 거야?
...
게이새끼야. 내가 미친놈처럼 보이냐고.
...
형이 이상해 보여? 응? 왜 그러는지 말해볼래?
...
말하라고! 쫌!
몇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웃더니 180도 바뀌어 세상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처럼 역정을 쏟아내며 성질머리를 터트렸다. 그러나 악몽의 후유증 때문인지, 아니면 기상천외한 문자로 꼬득여 이리로 오게 한 재문이에게 미안한건지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리카락 속에 숨은 눈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쉴새없이 떠는 다리.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는 숨세어 나가는 소리. 이제는 뼈밖에 보이지 않는 턱선. 처음볼때부터 불안정한 그의 정신은 주주총회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엉망이 되었고 이제는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었다.
자기보다 한참 나이 많은 남자에게 이러한 감정은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외줄 타는 것처럼 위태로운 그의 정신줄에, 무의식적 충동에 완전히 집어 삼켜져 결국 말도 제대로 못하는 지경에 다다르지 않을까 재문이는 내심 걱정됐다. 시시때때로 터져나오는 감정에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하여 앙상해지고 빈약해지고 있으니깐. 가엾은 마음에 그를 품에 안아도 금새 바스라질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약해져 있으니깐.
사람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작동하는 기계와 같지. 자멸할 때까지 계속.
...
당신이 딱 그 꼴이네.
재문이는 민이의 먼 미래를 아는 예언자처럼, 그의 미래가 걱정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다른 시간대의 사람처럼 차분하게 말했다. 흐트러짐 없어보이는 눈빛부터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꼬라지가 어딘가 익숙하다 싶더니 역시나. 사람에게 결이 있다면 그는 분명 자신의 형과 닮은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동정심 비슷한 것을 주자 어이가 없었는지 피식 웃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결정해. 됐고 넌 저거나 테스트 해봐.
이번 주주총회때 보여줄 로봇이 저거야?
그래.
당신네 QC부서 직원에게 시키면 되잖아. 왜 나를 부르는 건데.
그녀석들은 아부하느라 제대로 말하는 법을 몰라.
그리고 난 로봇 전문가도 아니야.
상관없어. 어차피 주주라는 새끼들도 돈만 많지 로봇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거든.
...
오히려 일반인에 더 가깝지. 해보라니깐?
사람 하나 찢어 죽였다는 문자를 보내면서까지 불러낸 이유가 고작 로봇 테스트라니. 그 사실에 허무함이 밀려왔지만 여기까지 온 거, 그리고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풀이 잔뜩 죽어 있는 그를 위해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진짜 냉정하게 평가할거야. 봐주는 거 없어.
각오했다. 임마.
전원 버튼이 어디있어?
...
어디 누르면 되는 거야.
테스트 모드 251.
나사로씨. 일어나세요. 말 한마디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신의 아들처럼 방금전까지만 해도 인테리어 부품과 다를바 없는 무생물이 민이의 말 한마디에 스스로 전원을 켜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로봇 특유의 딱딱한 표정이 아닌 하나하나 입력시킨 옵션 수치에 따라 미소를,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에게나 볼 수 있는 안광을 내비추자 재문이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아무리 봐도 그것은 로봇보다 사람에 가까운 무언가였기에.
*
1. 조각조각난 조각글이 아님
모두 하나의 팬픽을 위한 부분 부분임.
저 조각글들을 하나로 모으면 하나의 팬픽이 완성됨.
이미 머릿속에 큰 틀은 다 정해졌음.
최초 장편 미스터로봇 BL 팬픽인 것이여.
[BL] 아저씨가 담배 피라고 꼬심 (한재문x강민)
재문이는 강민이 부사장이라고 하길래 다른 직급에 비해 업무가 적을 줄 알았지만 워커 홀릭에 완벽주의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가 직속 관활한 QC부서가 다른 부서에 비해 일이 많은 건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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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릴지 모르니 따로 적어두자. 한재문 x 강민 (팬픽소재)
비욘드어스 한재문X미스터로봇 강민로봇으로 사병을 만든다는 진상을 파해치기 위해 국가에서 파견시킨 엘리트 요원 한재문과그 의혹을 받는 로봇 방산업체 부사장 강민은 이미 안면 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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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ㅠㅜㅠㅜㅠㅜㅠㅜ
https://www.youtube.com/watch?v=zBCu8HmXoRo
Unitree g1이라는 희대는 개쓰레기 로봇을 1억주고 산 유튜버.
그는 로봇에게 첫만남에 할말 없냐고 하자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말함.
하지만 결국 로봇은...
3. 강민의 재평가

이 글보고 얼척이 없다 생각하겠지만
실제 원작과 반대로 강민을
휴머노이드를 토대로 한
잠재력 있는 천재 로봇 제작자로 구성함.
https://m.dcinside.com/board/oticket/1360443
미스터로봇 의외로 개연성있는듯 - 오리지널 티켓 마이너 갤러리
나나 아빠가 덩치만 큰 깡통 하나 만들고 쇼케이스할 때삼촌은 섹시한 누나 비서 휴머노이드를 만듦외형도 압승이고 전투력도 높고 운전도 하는 등 걍 만능임초반에 털리니 바로 전투력 업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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