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기점으로 한빛스타즈는 세대교체를 시작한다. 우선 프로리그에 김준영과 박대만을 자주 출전 시켰으며 나도현이 팬택앤 큐리어스로 이적하는데 이유는 건강상 어려운 환경에 버틸 수 없었기 때문. 인터뷰에서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자기를 키워준 한빛 스타즈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배신자라는 비난도 들었지만 살고 싶었다는 것"(1 이라고 이적사유를 밝혔다. 그리고 나도현이 팬택에 이적하기를 바라기에 이재균 감독은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왜 나도현을 이적시키게 됐는가. e-sports계의 명장 대인배 한빛스타즈 이재균감독님(2 |
헥사트론 안석열과 함께 큐리어스팀의 훈련에 참가한 나도현은 WCG 예선전에 3위를 거두어 국가대표로 나가게 된다. 예전 전성기로 다시 돌아가나 싶더니
브라질 선수에게 삼바춤추다가
벙커링을 시도하지만 체력 5남은 SCV로 짓다가 펑
결국
2년만의 태극마크 나도현(3 |
2003 WCG 스타크래프트 부문 팀플에서 금메달을 땄고 상대 선수가 한국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만했던 게 아니였을까. 물론 2005 WCG에 이재훈이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은메달, 동메달은 외국선수들이 땄기에 아직 자만하기는 이른데 말이다. WCG 후 팬택에서 첫 프로리그에 참가하지만 1승 4패를 보여주고 후에 프로리그에서 이윤열에 이은 개인전 선수로, 팀전에서는 안석열과 호흡을 맞추지만 개인리그에서는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신에
팬택과 위메이드에서
대표 미남으로써
외모포텐 펑펑 터트림
(그리고 실력포텐 터진 이병민보다 인기가 훨씬 많았다는 것 ㅠㅠ)
그리고 박경락은 4월달에 숙소에 합류하고 외출도 자제했지만(4 얼마 지나지않아 훈련거부등 문제로 슬럼프가 길어지고 이재균 감독과 면담한다. 머리칼을 밀고 제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프로게이머를 그만 둘 것인지 선택지를 준 것이다. 아무리 선수를 아끼더라도 언제까지 배려해줄 수 없는 상황. 그런데 하필 왜 머리카락을 밀라고 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고 이건 비단 썰이지만 박경락은 헤어스타일에 꽤 신경 썼던 모양이다. 물론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썰이다.
박경락 존나 잘하다가 갑자기 망한게 겉멋 들어서임 잘나갈때 맨날 머리 멋내고 여자친구랑 놀면서 성적 확떨어지고 그래도 정신못차려서 잭감독이 쫓아냈다가 나중에 정신차고 삭발하고 돌아왔지만 이미 전성기 지난후라서 후배들 못따라잡고 결국 은퇴 비운의 게이머임.. 전성기시절 계속 노력했으면 저그 최초우승 할수있었는데 너희 박경락썰 알고있음???(5 |
짧은 머리를 하기도 하고
갈색으로 했다가
밝은 갈색으로 했다가
빨갛게 했다가
보통 스님들이 내세에 멀어지기 위해 삭발한 것처럼 박경락에게 오직 경기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삭발을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팀을 나간 박경락. 동시에 이재균 감독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이렇게 은퇴하나 생각하는 그때 박경락은 머리를 빡빡 밀고 숙소로 돌아오고 다시 해보겠다는 말에 이재균 감독은 자리를 내주었다. 그 후 박경락은 은퇴전까지 절대 염색을 하지 않았고 스타2로 활동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균 감독은 그렇게 박경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는데 재미있는 점은 박경락 역시 이재균 감독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팀내 규칙에 따르지 않으면 과감하게 퇴출시키겠다고 했지만 유독 박경락에게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자주 기회를 준다. 왜그럴까. 선수들을 관리하는 매니저이자, 전략코치이자, 감독일을 동시에 하는 부지런한 감독과 게으른 선수는 극과 극이 아니던가.
한빛스타즈, 개인전 대안을 찾아라 중 댓글 (6 |
이재균 감독. 그가 SM팀의 감독직을 맡은 나이는 25세. 물론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도 25세에 감독이 됬지만 이재균은 집적 스폰서를 구해 한빛스타즈를 탄생시켰고 후에는 좋지 않은 프로리그 성적에도 웅진이라는 대기업 스폰서를 받아 웅진스타즈로 게임단을 유지시킨다. 즉 이재균 감독은 이지호 감독의 스폰서 구하는 능력, 선수들을 사적으로 아끼는 마음을 가졌고, 동시에 김현진의 특기인 엔트리 예측, 선수 육성이라는 면도 가지고 있었다. (이지호+김현진=이재균) 거기다가 모든 프로게임단 감독과 비교하자면 팬카페 규모가 크고 여자팬이 많았는데, 쌍꺼풀 있는 큰 눈과 다른 감독에 비해 젊은 나이 때문이였을 것이다.(당시 믹키유천을 닮았다고 해서 믹키잭윤이라고 많이 불렸다) 감독으로써 능력도 뛰어나고 외적인 요소도 그렇고 여러모로 인기가 많던 감독이였다.
다만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변길섭, 박정석, 박용욱을 대기업팀으로 이적시켰고 이적시킨 선수만큼 뛰어난 선수를 육성하거나 영입해야하는데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는게 문제. 그중 나도현과 박경락에게 기대를 걸었고 특히 박경락이 온게임넷 최초 저그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박경락은 그의 기대에 부흥하기에 너무 게으르고 감정 동요가 심한 선수였다. 만약 그가 부지런하고 승패의 압박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였다면 이재균 감독의 예상처럼 저그 우승자가 됬을 것이며, 1회 우승만이 아닌 이윤열, 임요환, 서지훈등을 누르며 수차례 우승하며 홍진호에 이은 저그 대표 선수가 됬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자만했다. 부지런한 감독과 어울리지 않은 부지런하지 않은 선수였다. 2005년 그가 숙소에 있지 않았을 때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의 슬럼프는 예견되어 있었다. 물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도 알았기에 2005년 4월에 숙소로 복귀하고 노력했지만 프로리그에 최가람 선수에게 패배, 개인리그 예선에 탈락 후 연습을 안한건지, 숙소로 자주 나갔는지 모르지만 이재균 감독에게 경고를 받고 저렇게 삭발한 후 7월달에 돌아왔다. 그러나 4월 달에 노력하다가 안되서 다시 이탈한 것처럼, 다시 복귀한다고 해도 숙소에 이탈할지 모르는 상황이였다.
“그 때는 게임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빛 소속으로 들어온 지 불과 1년도 안돼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모두 이겼죠. 저도 제 플레이를 보면서 시원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 풀렸습니다.” 장마 속에서 한빛 박경락을 만나다!(7 |
물론 몇몇 프로게이머는 전략 짜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후 적은 연습을 하는 선수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용호와 신희승이다. 그런 천재형 프로게이머도 연습을 안하면 실력이 떨어졌고, 맵과 상대 선수에 맞는 전략을 계속 짜야했기에 어쩌면 피지컬형 선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결국 천재라도 부지런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 결국 E스포츠 세계에서 부지런함은 필수, 그러기에 박경락의 부진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박경락이 방황하는 동안 한빛스타즈에 과거 박경락처럼 개인전 에이스 선수가 나온다. 그 선수는 바로 김준영이였다.
▶ 1라운드 개인별 전적 [파이터포럼/07/14][FIFO스페셜]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팀별 결산 (1)1위 KTF~5위 KOR(8 |
김준영은 박경락과 많은 면에서 달랐다. 특히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침착함이다. 그 침착함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때는 2007년 Daum 스타리그 변형태와의 결승전인데 그는 1,2세트에 패하여 한번만 더 지면 3대 0으로 아웃되는 상황이였지만 기적적인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쉽게 동요하지 않은 스타일. 한빛스타즈가 2004년 프로리그 결승전에 역전한 이유가 침착함인 것처럼 그는 한빛의 특징을 잘 이어받았다. 그러나 전기리그는 물론 케스파컵에도 개인전으로 자주 출전되다보니 전략이 노출되어 잦은 패배를 하게 된다. 그리고 2005년 전기리그는 아쉽게도 3위로 마무리, 케스파 컵 역시 준우승하게 된다. 그러나 2005년 신인선수 김준영을 확실한 에이스로 만들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 한빛스타즈에겐 큰 수확이였다.
김준영은 모범생이다. 착실한 성과, 기복이 심하지 않는 스타일. 김준영은 2005년 완전히 바뀔거라는 한빛스타즈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리고 박경락은 2004년의 한빛스타즈를 상징하는 선수였다. 2003년과 2004년 가장 찬란한 순간에 함께 있었고 박경락의 성적이 하락하는 순간 한빛스타즈의 성적도 하락했다. 박경락의 부진은 곧 한빛의 부진, 반대로 박경락의 부활은 한빛의 부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재균감독은 박경락의 부활을 원했는지, 김준영이 너무 자주 출전되 약점이 잡힌걸 알았는지 2005년 후기리그 전략을 바꾼다. 실력이 바닥으로 떨어진 박경락을 개인전 주력 선수로 보내고 김준영을 팀플 선수로 바꾼 것이다. 왜냐하면 이재균 감독에게 박경락은 내치기보다는 다시 부활시켜서 곁에 두고 싶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2004년 기적의 순간을 함께해서였을까? 180도 달라진 모습에 기대했기 때문이였을까? 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가능성 없어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이재균 감독은 박경락의 부활을 확인할때 까지 올인을 할 계획이다. 과거 한빛을 이끌던 선수들 가운데 남은 선수는 이제 박경락뿐. 2년여간 방황을 하며 프로게이머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때 ‘차세대 저그’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타리그에서 최초 저그 플레이 우승자로 기대를 모았던 박경락이기에 그 미련을 버릴 수 없다. 더구나 최근 연습을 하는 모습이나 경기 플레이, 생활 태도에서 과거의 힘이 살아나고 있음이 느껴진다. [2005.11.27.스포츠서울] [e스포츠] 한빛소프트 이재균 감독 박경락 일병 구하기(9 |
이재균 감독이 ‘박경락 전면 투입’을 선언했다.
[파이터포럼][esFORCE] 이재균 감독, '박경락 적극 투입하겠다'(10 |
감독님이 주는 마지막 기회. 부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박경락은 2005 후기리그에 개인전만해서 8경기를 하게 된다. 팀플전 하나 없이 오직 개인전, 그것도 중요한 매치포인트에 출전된다. 만약 이스트로 박상우처럼 잘 버틴다면 에이스가 될 것이고, 아니라면 자신감만 떨어진 채 활약하지 못하는 올드게이머가 될 것이고. 그 무거운 왕관을 쓴 박경락은 한빛스타즈 어느 선수보다 성실하게 노력한다. 그리고 그 노력의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과 예전 전성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성격임에도 이재균 감독과 박경락이 통했던 것은 2003년과 2004년 한빛의 전성기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램이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쯤이였을 것이다. 박경락이 볼에 공기를 넣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 경기만 나가면 눈빛이 초조해진 것이.
출처
1) [프로게이머[esFORCE 102호]위메이드 나도현의 '오비이락' 인생 / http://cafe.daum.net/nowwetalk/5nq7/14799?q=%
2) http://cafe.daum.net/Bestdresser/KLlu/286415?q=%
3)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5092802012231671003
4) http://cafe.daum.net/fanNo1/F2y6/4242
5)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craft_new&no=1811301
6) https://ppt21.com/free2/0?page=153&divpage=8&no=16366
7) https://cafe.naver.com/kaiknight/12039
8) http://cafe.daum.net/DDanGG/8KD/294?q=3%
프로게이머 박경락에 대하여 13 / 부활의 골든타임1 (0) | 2020.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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