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한 선수를 키우기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끊임없이 엔트리에 넣는 것이다. 송호창 감독이 슬럼프의 기미가 보인 이윤열을 혹사시킬정도로 출전시킨 것과 (사실 이윤열이 원했다고 한다) 김가을 감독이 허영무를, 김현진 감독이 박상우를 방송 경기에 적응시키기 위해 그런 방법을 썼고 결과는 좋았다. 다만 방송 울렁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는데 KT매직엔스의 김철 감독이 김윤환을 자주 넣었지만 좋지 않았고, 09-10시즌 김현진도 신대근을 자주 넣었지만 평소있던 방송울렁증이 더 심해졌는지 계속해서 패배, 신상호와 신희승은 투자한 시간이 아깝게 팀을 나가버렸다. 그만큼 집중 출전 방법은 모 아니면 도, 선수는 물론 팀의 성적까지 좌지우지되는 위험한 전략이였다.
그리고 이재균 감독 역시 2005년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시즌에 이 방법을 사용했는데 바로 박경락에게 썼다는 것이 재미있다. 신인선수도 아닌 전성기가 2년 지난 선수에게 했다는 것에 과도하게 도박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으니깐. 그러나 박경락은 2005 프로리그 후기시즌이 치루어지기 전, 제 1회 케스파컵 결승전에 한빛의 선봉장으로 나갔는데 송병구를 과거 전성기 때처럼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기세에 따라 2세트도 3세트도 한빛이 이겼지만 4세트 팀플전에서 지더니 과거 광안리 결승전때 대역전한 것과 반대로 역전 당하고 말았다.
[파이터포럼][KTF Bigi] 삼성전자 변은종V, 김준영 꺾고 세트스코어 4대3으로 KeSPA컵 우승! 변은종 KeSPA컵 5전 전승(1 |
결승전에서 2승한 변은종은 그때 당시 확실한 삼성전자 에이스였단 사실
(그리고 둘은 2006 MSL 예선전에 만났고 변은종이 2대1로 이겼다. 그 후 변은종이 은퇴해서 그 기록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모습이 이재균에게 믿음을 주었는지 2005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시즌을 아예 박경락 부활 시키기 프로젝트로 만들고 1세트와 3세트 개인전 경기에 꾸준히 출전시켰다. 거기다가 저그에게 불리한 네오포르테 맵에 300경기 연습시킨 후 출전시킨 이재균 감독. 상대는 프로리그에 좋은 성적을 보이는 테란 전상욱이였다. 결국 전상욱이 승리하고 한빛스타즈 3대 0으로 셧아웃 당했지만 이재균은 박경락이 예전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줘 기쁜 마음에 화장실에서 웃었다고 한다.
https://blog.naver.com/chldlfdnd123/100207644584
- 생략 한빛 전력상 개인전에 저그를 기용할 것이란 사실은 모든 감독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란 주장이다. 결국 한빛과 네오포르테 개인전을 치른다면 상대팀은 무조건 테란이 나온다는 결론이고, 때문에 박경락에겐 테란이 나올 것을 확신 시키고 경기에 내보냈다는 것이다. 네오포르테에서 무려 300여 게임을 연습하고 나갔단다. - 생략 박경락의 실력에 기분좋은 이재균(2 |
그러나 문제는 다음부터다. 꾸준한 기용에도 불구하고 박경락은
POS팀의 김택용에게
팬택앤큐리어스의 심소명에게
PLUS팀의 김정환에게 연이어 지면서 그의 총 전적은 5전 5패. 또한 10분을 넘기는 경기가 없었다.
숨을 고루기 위해 잠시 엔트리에 제외시켰지만 이재균 감독은 반드시 박경락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한다. 더불어 급락하는 한빛스타즈의 성적은 한빛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낮은 성적이지만 상관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단 하나, 오직 그것이였으니깐. 그러나 부활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박경락 역시 출전을 해주지 말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재균은 무조건 엔트리에 넣었다. 계속해서 연패해 자신감이 떨어져도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생략 [파이터포럼]박경락, 또다시 엔트리 제외?(3 |
- 생략 [파이터포럼]박경락 179일만에 승리. "감독님께 보답하겠다"(4 |
경기력 좋지 않은 박경락을 엔트리에 넣는 것은 박경락이라는 선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박경락의 부활은 한빛스타즈에게 필요했다. 왜냐하면 기량하락과 군대문제로 주장이자 팀플의 필수 선수인 강도경과 개인전 선수 조형근의 은퇴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선수층이 얇아졌으니깐. (그리고 강도경과 조형근은 공군으로 간다. 그리고 나서.... 음..... 저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메모장 켜라) 객관적으로도 그리고 주관적으로도 박경락이 부활해야 한빛스타즈가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된 연패에 이재균 감독도 박경락도 편하지 않은시간이 길어지고 2005년 10월 5일, 기나긴 연패 후 한빛스타즈가 1승을 하게 되자 사기회복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3일간 휴가를 주는 이재균 감독. 혼자 숙소에 남아있는 그에게 박경락이 문자한다. 이재균 감독은 그 문자를 보고 울컥했다고 내용이 ESFROCE 10호에 실리게 된다.
이재균 감독은 지난 5일 프로리그 1승후, 사기보전 차원에서 팀원 전원에게 3일간의 휴가를 보냈다. 박경락 선수가 이재균 감독님한테 보낸 문자메시지에 관해(5 |
박경락과 이재균은 선수와 감독을 넘어 특별한 관계였다. 둘은 한빛스타즈가 하락하는 모습을 같이 보았고 프로리그의 강팀인 한빛스타즈가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힘든 약팀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같이 실감한 동료였다. 이재균 감독의 박경락 부활시키기 프로젝트는 사실 과거 한빛의 전성기를 부활시키고 싶다는 바램도 있었다. 그러나 한빛은 강팀으로 성장할 요소가 없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빛스타즈를 약팀으로 분류했던 이유가 다음 시즌에 활약한 뛰어난 신인선수 부족, 뛰어난 신인선수를 끌어모을 수 있는 경제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고질병은 고쳐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때는 2005년 후반, 즉 E스포츠에서 드래프트가 최초로 열리던 해라서 뛰어난 신인선수들이 홍수처럼 나왔던 시기이다. 그러나 이재균 감독은 다시한번 중견급 박경락을 출전시킨다. 5전5패로 무참한 성적이지만 보답하겠다는 박경락을 믿고 GO팀과의 경기에 1세트로 출전시킨다.
상대는 이주영 선수다. 박경락과 같은 종족이자 약점인 저그 종족 선수다.
둘의 빌드는 똑같다. 스포닝풀에 가스에 앞마당 해처리. 다만 다른 점이 하나있다.
박경락은 본진이 아닌 앞마당 해처리를 레어로 업그레이드 시킨다. 본진의 드론 만드는 속도가 느려도, 앞마당 저글링 만드는 속도를 늘려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는 생각. 그리고 이주영 진영을 향해 공격한다.
이때까지 박경락은 초반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5연패한 경기도 하나같이 10분 안에 끝나는 짧은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히려 박경락이 빠른 공격을 시도했고 결과는 좋았다. 비록 스파이어가 늦었지만 앞마당을 레어로 업그레이드한 덕분에 저글링 물량 싸움에 승리, 이주영의 본진까지 침입, 뮤탈이 나온다고 한들 많은 수의 드론을 잃어 승기가 기울였다. 결국 이주영은 GG를 치고 179일만에 박경락은 프로리그에서 이긴다.
박경락이 승기를 잡았을 때 이재균 감독은 말없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활짝 웃지도, 경기 후 박경락이 경기석에 올 때도 무덤덤했다. 문자 하나에 그렇게 좋아하던 이재균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심되었고 박경락 역시 마찬가지이다. 5연패 후 승리했지만 그의 표정은 차분했다. 아직 기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좋은 감정을 감추려고 일부러 그런 것인지 둘의 리액션은 참 닮았다. 후에 박경락은 인터뷰를 가지게 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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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고 미안함 마음. 박경락이 보답하는 방법은 오직 경기에 이기는 것 외에는 없었다. 그렇게 이주영을 이기고 부활하나 싶더니 최연성, 송병구에게 연이어 지면서 프로리그 성적은 1승 7패. 기적은 없었고 이재균 감독의 박경락 부활 프로젝트 역시 실패, 한빛스타즈는 가장 낮은 순위로 마무리했다.
[2005.11.27.스포츠서울] [e스포츠] 한빛소프트 이재균 감독 박경락 일병 구하기(7 |
출처 : 위키백과 / 스카이 2005 프로리그 후기리그
박경락은 개인리그 예선전에도 탈락, 부담감이 컸는지 2006년 2월부터 심리치료를 받게된다. 노규식 박사는 “집중력 등은 큰 문제가 없지만, 다소간 심리적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고(9 2007년까지 심리치료는 이어진다. 심리적 부담감이 클 정도로 부활에 모든 걸 건 박경락처럼 이재균 감독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늘상 상위권이였던 팀이 난생처음 꼴등하자 충격이 큰지라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린다. 잠시 카페 활동을 중단하고 감독으로써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글을 끝으로 이재균 감독은 팬카페 활동을 하지 않았고 선수들을 나의 아이들이라고 적었던 그의 글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한빛스타즈도 그때의 전성기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감독남 카페글 모음(완성)-당분간 감독님 카페 페쇄(8 |
출처
1) http://cafe.daum.net/fanNo1/F2y6/625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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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ttp://cafe.daum.net/fanNo1/F2y6/6697
4) http://cafe.daum.net/fanNo1/F2y6/6945
6) http://cafe.daum.net/fanNo1/F2y6/6945
7) http://cafe.daum.net/fanNo1/F2y6/7095
8) http://cafe.daum.net/emptaiji/Mz29/152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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