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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박경락

과거 스타크래프트1 인물 리뷰

by @blog 2020. 3. 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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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할까?

 

 

  보통 게이머들의 근황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이번 편은 근황이 먼저 알려져있는 특이한 케이스였다. 최근 근황을 거슬러 올라 첫 데뷔 때를 보고 슬럼프기를 보면서,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도 참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삶.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삶. 박경락은 프로게이머로써 오래도록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실 그는 훌륭한 게이머는 아니였다. 개인리그 결승전 경험이 한 번도 없었고 프로리그에 신인상이나 다승왕을 거머쥐지도 않았으며, 이벤트전에서도 특별한 두각도 드러내지 않았다. 화려하지만 짧은 전성기, 긴 슬럼프. 다른 팀으로 간 적도 없이 한빛스타즈에서 시작해 한빛스타즈로 끝난 선수. 더불어 게을렀고 자만했다.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자만하고 게을렀다는 걸 인정하고 넘어갔으면 됬지만 그 시간에 대한 후회가 많이 남았는지 경기를 시작하면 유독 긴장을 많이했다. 그렇게 노력이 배신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배신하듯 언제나 뛰어난 성적을 보인 천재에서

노력이 배신한 성적좋지 않은 노력파로.

박경락은 그렇게 끝에서 끝으로 갔다. 

 

 

 

 

  사실 박경락 리뷰는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선수 생활은 길지만 예선전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박경락의 이야기보다 오히려 주변인물의 이야기, 팀이야기, 이재균 감독의 이야기가 더 많았으니깐. 또한 약간 뒤통수를 맞은 느낌도 있었는데 나는 그가 저평가 받은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했지만 잦은 팀이탈과 연습을 게을리한 선수라는 사실에 괜히 내가 속이 다 상했다. 이번에 노력한다면서 어째서 다시 이탈인거니? 나는 이재균 감독만큼 아량이 넓지 않은 것 같다. 그의 혼잡한 마음을 이해해줄만큼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닌 것 같다.  

 

 

 

 

  그의 동시다발적인 드랍은 어쩌면 그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곳 저곳에서 쉴새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마음. 그가 슬럼프 때 누구보다 혼란했던 것도 그런 것이다. 만약 마음을 차분하게 내리앉히고 냉정하게 자신의 상황을 보고 경기스타일을 바꾸고 보안했다면 달랐을텐데. 그는 과거 전성기에 미련이 남았는지 같은 스타일을 유지했고 같은 전략에 언제나 당했다. 차분하게 역전한 한빛스타즈와 침착하게 역전한 김준영과 같은 그런 힘이 박경락에게 있었다면, 자신의 삶도 천천히 되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고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물에 뜨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야한다. 몸을 웅크리고 가만히 있는다면 가라앉는다.

 

 

 

  그가 한빛스타즈에 계속 남은 것도, 이재균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것도 그의 그런 혼잡한 마음을 기다리고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스타2에서 오래 있지 못한 것은 그런 존재가 없었고 E스포츠를 벗어난 곳에서 힘들었던 것도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이제 그의 혼잡한 마음은 차분해졌으며 편안한 곳에 있다. 부디 그 곳에서 긴장하지 않기를, 자신감 가지기를. 강도경이 군대 가기전 한빛스타즈 코치 시절 때 박경락에게 필요한 요소라고 메모해줬던 것들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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