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얼굴형에 처진눈으로 유순하게 생긴 김철 감독. 하지만 그는 과감한 사람이었다.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KTF '재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감독으로 부임 후 코칭스태프의 틀을 다듬었는데 이제까지 트레이너로 활동한 조병호 선수와 박현준 선수를 정식 코치로, 이전 감독대행이였던 이준호 코치 역시 곁에 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당연히 신인선수 선발이었다.
KTF 박현준과 조병호 트레이너가 28일부터 코치로 보직을 바꿀 계획이다. 박현준과 조병호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열리는 소양교육 보수교육을 통해 정식 코치 자격을 획득한다. 이들은 KTF로부터 정식 코치 발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박현준과 조병호는 트레이너 업무에서 벗어나 정식 코치 업무를 맡는다. 박현준은 2군을 담당하고, 조병호는 1군을 담당할 계획. 두 코치는 이미 훈련 스케쥴까지 구상해 실행하면서 사실상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2군 담당 박현준은 "신인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고,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한 KTF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1군 담당 조병호는 "1군 선수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훈련 스케쥴을 가동한 상태"라며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코치로서 제 역할을 해 내겠다"고 말했다. KTF 김 철 감독은 "1군과 2군으로 코치를 나누고 더욱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었다"며 "후기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KTF 박현준-조병호, 코치로 보직 변경(1 |
물론 김철 감독 이전에도 프론트에서 신인 선발전을 열어 새로운 선수를 얻으려 노력했고
최종 8명 선발자 명단 우승 이성구 테란 / 준우승 김영진 테란 저그 고강민 김동호 안형진테란 이경수 조상훈프로토스 김혁동 |
백형산, 임재덕, 강영민, 오민규를 영입. 기존 거액의 자본으로 우승경력이 있는 선수를 대려오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유망주들을 모아 KTF를 신인들로 가득 채워놓았다.
KTF 매직엔스는 후기리그 들어 신예를 대거 채우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KTF는 이번 후기리그에서 백형산, 임재덕, 강영민, 오민규를 로스터에 넣었다. 트레이드나 영입 없이 기존 주전들을 주축으로 4명의 선수를 추가해 33%를 신예로 채웠다.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팀 전력 향상을 꾀했던 것과는 다르다. 공격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 생략 ◇신인 소개 ▶백형산=KTF가 2006년 전반기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선수. 당시 협회가 신인드래프트 참가자들을 모아 평가전을 치렀는데 프로토스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군 제대 후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덤벼든 '노장' 신인. 1982년생으로 올해 나이는 25살이다. ▶임재덕=아마추어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거물급 신인'으로 인정받았고, 돌연 군대에 입대한 뒤 제대 후 다시 게임계로 복귀했다. 실력은 뛰어나다. MBC게임에서 개최했던 MSL 맵 평가전에 출전해 4승2패를 거두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종족은 저그다. ▶강영민=KTF에서 아끼는 신인 중 하나. 온라인 상비군이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KTF 코칭스태프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숙소로 합류할 예정이기도 하다. ▶오민규=정수영 감독 체제에서 잠시 팀을 떠났다가 이준호 감독대행이 다시 숙소로 불러들인 선수. 오민규는 팀 내에서 자체평가전 중위권을 기록하며 1군 선수들도 종종 잡아내는 깜짝 결과를 내기도 한다. [스카이] KTF 매직엔스 "33%를 신예로 채웠다"(2 |
그 분위기에 맞추어 유니폼도 바뀌었는데
기존 남색과 하얀색의 조합에서 주황색과 하얀색 조합으로 변신
그런데 말이야
기존 유니폼이 더 괜찮게 보이는 건 내 기분탓이겠지?
( 후일담으로 주황색은 KTF의 암흑기를 상징하게 된다 )
드디어 시작된 SKY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김철 감독의 노력 덕분인가? KTF는 이제까지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엄청난 성적을 받았다. 특히 김윤환이 팀플레이에서 9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였는데
(킽둑키둑 다승왕이 목표에염)
출처 : 위키백과 / SKY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KTF의 순위가 추락해버렸다. 특히 개인전 카드인 이병민이 3연패를 하고 조용호를 비롯한 모두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개인리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갑작스러운 성적하락에 김철 감독의 감독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팬들 사이에서는 생겨나기 시작했다.(김철감독 시절 KTF 성적 변화를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lostarks.tistory.com/326 ) 하지만 김철 감독은 "당장 성적을 올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팀 내부를 튼튼하게 만드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고 KTF 프론트 고훈석 대리는 "지금은 힘이 들겠지만 KTF의 변화를 위해서 부진은 각오하고 있다"며 "우승 목표는 언제나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3 즉 코칭 스태프와 프론트는 당장의 성적이 하락하더라도 신인선수 키우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프론트와 김철감독의 바람대로 한 명의 신인선수가 두각을 드러냈는데 그는 다음아닌 김윤환. 홍진호, 박정석, 강민을 제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출전기회 역시 가장 많이 부여받았다.
'이제는 김윤환을 주목할 때!' 앞으로는 KTF 팬들의 관전포인트가 달라져야한다. KTF는 후기리그에서 세 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신예' 김윤환을 모두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KTF 팬들은 매직엔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강 민, 홍진호, 박정석, 조용호 등 스타 플레이어의 출전을 잔뜩 기대했다. KTF의 승리 공식은 고정돼왔다. 조용호, 이병민 등이 개인전에서 1승을 따내면 홍진호와 박정석이 팀플레이에서 2승째를 따내고 강 민이 든든하게 에이스결정전을 맡아 마무리했던 것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김윤환은 팀의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경기가 1,2세트에 집중돼있다. 팀의 승패를 떠나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팀플레이보다는 개인전에 역량을 집중시킨 김 감독의 복안도 언뜻 보인다. 김윤환의 3연속 출전은 '스타군단' KTF에서는 드문 일. KTF에서 김윤환 외에 3경기 모두 출전한 것은 박정석 뿐이다. 박정석은 개인전 1회, 팀플레이 2회 출전을 기록했다. 신예가 최고참과 어깨를 견줄만큼 출전 기회를 받은 것은 KTF 매직엔스 역사상 처음이다. 과거 KTF 정수영 감독체제에서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김윤환의 기용은 어렵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했다. 이준호 감독 대행 체제도 비슷했다. 그러나 김 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부터 김윤환의 출전률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TF 김윤환은 "앞으로도 많은 출전 기회를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리그 출전율 100%, "KTF 김윤환을 주목하라"(4 |
김윤환은 KTF의 단비같은 존재다. KTF는 스스로 키워낸 뛰어난 신인을 갈망했는데 그가 그럴 기미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김윤환은 연습실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로 유명하다. 프로게이머의 후일담이나 유튜브, 인터뷰를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김윤환은 연습실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다. 그렇게 2006 후기리그에 KTF 어떤 선수보다 많은 출전을 하고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직 뛰어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였다. 4승 3패. 기존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않아 도드라져 보였을 뿐이다. 거기다가 개인리그에는 본선 진출 경험이 아직도 없음. KTF 주전 선수들의 커리어와 비교하는 아직 보잘 것 없는 성적이었고 이걸 가지고서는 KTF가 신인 키우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김철 감독은 그에게 주목했고 신인선수 육성의 중심에 그를 두게 되었다. 후에 김철의 양아들이라는 우스게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말이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무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요즘 팀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모두들 말없이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팀이 ‘꼴찌’가 되다니. 놀리는 사람들도 질책하는 팬들도 많겠지만 솔직히 나는 ‘꼴찌’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우리가 꼴찌가 된 계기가 된 온게임넷과의 경기는 정말 끔찍하기만 하다. 4세트에 출전한 내가 지지만 않았더라도 우리가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후회된다. 경기석에 앉으면 두렵거나 떨리거나 아무런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아직 정신수양을 하려면 멀었나 보다. 그날 앞에 있었던 단체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내가 영향을 받은 건가. 정석이 형은 GG창에 쓰여진 문구를 보고 벤치로 내려와 “깜짝이야, 나한테 한 줄 알았어”라며 당황해 했었다. 그리고 패배, 숙소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우리가 꼴찌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째 이런 일이... 사실 감독님이 들어오시고 나서 우리 팀의 분위기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강했는데. 안좋은 결과를 자꾸 보여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얼마 전에는 주장도 정석이 형에서 진호 형으로 교체됐다.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땐 민이 형이 주장이었는데 얼마나 무섭고 호되게 꾸중을 하셨는지 정말 무서웠다. 민이 형은 우리가 잘 못을 저지르면 정말 무섭게 다그치신다. 반면 진호 형은 평상시에는 그냥 형처럼 편하게 대해주시는 편이다. 그러다 중요한 일이 하나 생기면 우리를 모두 불러서 조용하고 진지하게 잘하자고 다독이신다. 민이 형, 진호 형 중 제일 막내인 정석이 형이 주장이었을 땐 ‘보고 배워’야 했다. 잔소리도 꾸중도 설교도 전혀 없는 정석이 형. 오로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우리가 따라오길 바라는 것이다. 아마도 진호형으로 감독님이 주장을 교체한 까닭은 우리가 조금 더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도 더 못하면 호랑이 형님이신 민이 형이 주장이 될 지도 모른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정말 그런 전략을 갖고 계신 건가. -_-? 어쨌든! 나부터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언제쯤 형들 앞에서 덧니를 내보이며 ‘이겼어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잘하자! 윤환아!’ |
그 덧니를 보게 될 형들 입장도 생각해봐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2006 후기리그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선수를 두고도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이는 것도 참 힘들지만 프로리그 순위 10위, 뒤에서 2등인 KTF. 하지만 위에 말했듯이 지금의 성적보다 앞으로의 신인 키우기에 더 주력하겠다고 프론트와 감독은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열치열로 신인키우기에 더 집중하며 1군과 2군 선수를 정비, 온라인 연습생과 수습선수까지 추가적으로 구하게 되었다.
KTF 매직엔스가 선수단 규모를 30명으로 대폭 늘렸다. KTF는 2일 "1군선수와 수습선수, 온라인 연습생을 포함해 선수단을 30명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KTF매직엔스는 1군 및 수습선수 20명과 온라인 연습생 10명을 더해 30명의 선수 구성을 2일 마쳤다. 이로써 KTF는 11개 게임팀 가운데 최대 규모의 선수를 갖춘 팀이 됐다. KTF는 확대한 인원을 바탕으로 훈련 방식도 새로 재조정했다. 1군과 2군은 맵과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규 훈련외에도 추가 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 연습 결과를 바탕으로 팀 전체 미팅을 운영할 예정. 2군 선수와 온라인 연습생은 수시로 로테이션을 통해 교체할 계획이다. 온라인 연습생을 승격시키고, 2군을 탈락 시켜 경쟁심을 유발한다는 것. 이를 위해 2군을 위한 합숙소도 새로 구할 예정이다. KTF는 또 1군과 2군 역시 연습 및 훈력 결과에 따라 승격, 강등을 반영하는 무한 경쟁 체계도 도입했다. KTF 김 철 감독은 "그동안 선수가 부족해 훈련에 차질을 빚어왔다"며 "프로리그 2007시즌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7년 프로리그가 주 5일제로 진행되고 1분기 당 팀당 2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연습생까지 30명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성준모 기자 june@fighterforum.com KTF 매직엔스 선수단 30명으로 대폭 확대(6 |
아직 끝난게 아니다. 그리고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KTF는 공격적으로 신인 선수 구하기에 돌입하고 신인 선수 역시 막강한 자본을 가진 KTF에 입단하기를 희망했다. 오죽하면 이미 소속팀이 있는 2군 선수들까지도 KTF 2군에 들어가기 희망할 정도. GO팀에서 배병우가, 팬택에서 이영호가, 한빛스타즈에서 채지훈이. 물론 더 큰 소속팀에서 활동하고 싶은 신인들의 마음은 이해가지만 KTF는 자본력이 좋은 만큼 유망한 신인들도 많아 경쟁력이 심하며, 출전기회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며, 거기다가 타팀에서 나와 KTF로 왔기 때문에 여기서 게이머 실력을 입증받지 못하며 돌아갈 팀도 없고 갈 팀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인들은 이미 그런 각오를 하며 왔을 것이다. 자신의 게이머 인생을 걸고 왔을 것이다.
2007년 KTF에서는 신인들의 전쟁이 시작됬다. 그리고 지난 시즌 주장이였던 박정석이 홍진호로 바뀌면서 주전선수들도 변화의 흐름에 동참해야했다. 주전선수와 신인선수 사이에 있는 김윤환은 2006 후기리그에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서 김철 감독의 신임을 받았지만 그게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왜냐하면 수많은 신인들이 호시탐탐 KTF의 유망주 자리를 노리고 있었으니깐.
출처
1) blog.naver.com/bbossjh/120028289412
2) blog.naver.com/bbossjh/120028417703
3) sports.news.naver.com/news.nhn?oid=117&aid=0000061847
4) blog.naver.com/bbossjh/120029079408
5) gall.dcinside.com/board/view/?id=hongjinho&no=530460
6) blog.naver.com/bbossjh/12003309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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